‘엑스터시’보다 환각성 강해도 마약류 지정 안 돼 문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신종 약물이 최근 국내에서 대량 유통됐다. 이른바 ‘러시’라고 불리는 액체 마취제는 엑스터시보다 환각성이 강하지만 국내를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22일 러시 등 신종 마약류를 인터넷을 통해 유통한 안모(42)씨에 대해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로부터 이를 구입한 고객들은 전직 교수 김모(35)를 포함해 40여명으로 모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동성애자 웹사이트를 통해 100여명을 상대로 시가 1억원 상당의 러시를 판매했다.

안씨는 미국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10~30㎖들이 1병당 1만원 정도에 약물을 구입한 뒤 이를 4만~8만원씩 받고 되팔았다.

러시는 냄새를 맡으면 열이 나고 환각 효과가 나타난다. 엑스터시보다 환각성이 강하지만 미국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약류로 지정하지 않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신종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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