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피로회복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

충분한 산소가 인체에 공급되면 피로회복 및 숙취해소 대뇌활동 촉진을 통한 기억력 및 사고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피부가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산소 부족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산소가 많이 소비된다. 산소 흡입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술 마신 후 두통이나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것도 같은 원인에서 비롯한다. 잦은 폭음은 산소 부족으로 일어나는 많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을 그만큼 크게 한다.

산소 소비량은 뇌-폐-심장-간장-신장-췌장 순으로 많다. 뇌가 성인 체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2%이지만 산소 소비량은 전체의 25~30%이다. 뇌세포가 활동하는 데 특히 많은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뇌에 순환하는 혈액은 약 2,000ℓ다. 드럼통으로 10통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혈액을 통해 끊임없이 뇌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보급 루트에 문제가 생겨 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나면 뇌에 치명적이다.

산소 부족 상태가 누적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세포호흡 연구로 193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독일 과학자 바르부르크는 “산소결핍이 암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적혈구(헤모글로빈)의 질이 나빠지거나 양이 감소되면 체내 조직에 충분한 산소가 전달되지 않아 암 세포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이다.

뇌뿐만이 아니다. 폐와 심장은 인간의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폐에는 좌우 약 7억 개의 폐포가 있다. 이 폐포가 산소를 받아들여 혈관에 보낸다. 그러면 심장은 펌프작용을 해 산소를 체내 곳곳에 보낸다. 심장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박동하여 매분 70회씩 1일 약 10만회 움직인다. 일생을 80세로 잡으면 약 30억 회가 된다. 심장이 이토록 쉼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은 관동맥으로부터 주어지는 산소이다. 따라서 인체에 산소 흡입량이 줄어들면 이 에너지원이 감소되어 심폐기능이 나빠진다.

최근 들어 산소 발생(호흡)기-산소 카페 등 산소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산소 마케팅’이라는 이름까지 등장했다. 환경오염 등으로 부족해진 우리 몸의 산소를 보충하기 위한 방편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산소가 부족했을 때 일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알아보자.

뇌ㆍ뇌졸중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 뇌의 활동은 곧바로 중단된다. 그 상태로 30초가 계속되면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2~3분이 지나면 재생 불능세포가 나타난다.

어른의 몸속에는 60조~70조 개의 세포가 있다. 이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생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이 활동하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산소가 잘 공급되려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만약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을 때는 허혈증이 생긴다.
뇌졸중으로 알려진 중풍은 바로 이 허혈증으로 인해 뇌세포에 산소 공급이 끊겨 뇌세포가 죽어 생기는 병이다. 죽은 뇌세포가 뇌혈관을 좁히거나 막았을 때 또는 그로 인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해 터졌을 경우 중풍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병이 암 다음으로 많아 현대인의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우리에게 산소 부족 현상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증명하는 예이다.

산소 부족 현상을 초래하는 흡연은 그래서 매우 위험한 기호품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과식-과음-과로-스트레스-운동 부족-피임약 남용 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눈ㆍ안구건조증과 각막부종

우리 눈은 대기 중의 산소를 눈물에서 공급받는다. 눈물에는 대기 중의 산소가 녹아 있다. 눈은 이 산소를 흡수함으로써 호흡할 수 있는 것이다. 눈물이 부족하면 당연히 눈이 쉽게 충혈 되고 피로해진다. 안구건조증은 공기나 먼지 등을 여과하는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잠잘 때에는 눈 뜨고 있을 때의 3분의 1 정도가 결막 혈관을 통해 공급된다. 이때 산소 공급이 적으면 저산소증을 야기할 수 있다.

각막부종도 눈에 산소가 부족해서 생긴다. 콘택트렌즈를 너무 단단하게 또는 장시간 착용할 때 눈물층이 공기와 차단돼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각막에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빛 주위에 테두리 같은 섬광이 보이게 된다. 콘택트렌즈를 빼고 다시 빛을 쳐다봤을 때 여전히 섬광 현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각막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눈의 산소 부족에 의한 각막부종을 방지하려면 잘 때는 반드시 렌즈를 빼고 렌즈와 렌즈 케이스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식염수는 작은 용량의 소독된 정품을 구입하되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귀ㆍ이명

우리 뇌 속의 산소가 부족하면 이명이 생길 수 있다. 난청 역시 내이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거나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생길 수 있다.

이명은 의학적으로 ‘귀에 들리는 소음에 대한 주관적 느낌’이라고 한다. 계속 우리는 풀벌레 소리, 라디오 주파수를 찾을 때 나는 찌지직거리는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쉬’하는 김새는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귀의 안쪽 부분(내이-內耳)의 청신경이 손상되면 그 손상된 청신경에서 저절로 나는 소리이다. 혈관의 기형이나 등골 근육의 경직성 수축 때문에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명은 단순히 귀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뇌 속의 산소가 부족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으로 인한 난청 역시 내이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산소가 부족하거나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을경우 생실 수 있다. 이명을 치료할 때 혈관확장-혈류개선제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약이 주로 쓰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 역시 이명으로 인한 난청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청신경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시끄러운 음악 대신 자연의 음을 많이 듣고, 귀에 자극이 되는 소리를 멀리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
      
코ㆍ주간과다졸림증

코골이가 문제되는 것은 코골이 자체가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이란 코를 골다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것으로 1회에 10초 이상 지속하는 숨 끊어짐 현상이 1시간에 5회 이상일 때에 해당된다.

수면무호흡은 잠자는 동안 몸속의 산소가 부족해지는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그렇게 되면 반사적으로 모든 혈관이 수축된다. 이렇게 반복적인 산소부족과 잠에서 자주 깨는 흥분상태를 지속하면 폐와 심장, 그리고 전신의 혈관에 악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심근경색-뇌졸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혈액 속의 산소량이 줄어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고, 피곤하고 신경질적으로 만들어 발기능력 및 성욕을 저하시킨다는 학계의 보고도 있다. 이런 무호흡 상태가 계속되면 각성중추가 몸을 뒤척이게 하므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수시로 깨게 된다. 이 때문에 낮 시간 동안 주간과다졸림증이 오게 된다. 주의집중이 안 되고 판단력이 흐려지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코골이의 원인 제거이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산소를 들이마시는 폐 활동을 증진시킬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이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를 사용, 잠자는 중에도 기도로 산소를 밀어 넣는 방법도 있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계속>

도움말
이주헌(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김광범(인천 삼성안과 원장)-정하원(청담서울이비인후과 원장)-안철민(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이하린(아름다운피부과 원장)-박태동(인천 미래와희망 산부인과 원장)

<출처=산소이야기(저 이광묵)>
<자료제공=(주)오투옥서스 양경석 본부장>
<정리=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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