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는 기대감이 클수록 고민도 깊어지기 마련이다. 누구나 부러워 할 매출 대박을 꿈꾸면서도 혹 실패하게 될 우려탓에 창업을 망설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조사로 창업 준비를 한다면, 실패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창업을 앞둔 예비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으로 무엇이 있을까.


업종 선택은 예비창업자가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부분이다.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맞는 업종을 찾아야 장기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업종을 따라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폐점하는 경우가 많기에 특히나 유의하여야 한다. 현명한 업종 선택을 위해서는 철저한 자료 조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언론 매체나 창업사이트 등을 통해 폭넓은 업종 지식과 정보를 수집할 수도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에는 각 업종에 대한 소개와 정보가 기사 형태로 나와 있어 예비창업자들이 방문해볼만 하다. 미디어가 아닌 전문가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창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다양하게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이 관심 업종이 생기면, 직접 그 매장에 가서 고객의 분위기도 살피고, 맛도 보고, 서비스도 체험해봐야 한다. 그래야 장, 단점을 찾아낼 수가 있다.

누구와 함께 매장을 운영할지도 신중히 고민을 해봐야 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부부 창업에 많이 뛰어드는 만큼 부부와 함께 하는 매장 운영도 고려해볼만 하다. 최근 창업 시장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부부 창업의 장점으로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창업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어려움, 재정에 대한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의지해나가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서로가 함께 지낸 날이 많은 만큼 서로의 장점에 맞는 업무 분담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조리에 좀 더 자신이 있다면 주방을 맡고, 고객 응대 및 기타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면 홀을 맡으면 된다. 상대적으로 조리에 좀 더 일가견이 있는 아내가 주방을 맡고, 꼼꼼한 남편이 매장 청결 및 고객 응대를 맡는 편이 일반적이지만 각자의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개인 창업? 부부 창업?

믿을 수 있는 직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매장 운영이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할 누군가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일 것이다. 부부 창업 시에는 서로의 적성을 고려하여 업종을 선택할 것, 자기자본의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투자 규모를 결정할 것, 창업 후 서로 업무를 정확하게 규정해야 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반대로 개인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 창업은 종업원 관리에 특히나 유의하여야 한다. 매장 종업원의 만족도를 우선적으로 높여주는 것이다. 종업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보장, 식사 제공 등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실제로 종업원들이 허기지지 않게 간단한 간식을 제공한 것만으로도 근무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만족도가 높아진 종업원은 더욱 성실히 일하게 되고, 이는 결국 고객에게 최종적으로 돌아간다. 부부처럼 서로를 전적으로 의지하기는 힘들지만, 업무적으로 공과 사가 보다 더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에 연연하지 않아 객관적이면서도 냉정한 매장 운영이 용이한 것이다. 부부 창업이든 개인 창업이든 어떤 방식으로 매장 운영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본인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방식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권은 업종 선택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업종을 선택했더라도 이에 맞지 않는 상권에 입점을 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 상권의 데이터 속에는 고객 정보, 경쟁자 정보, 구매 행동 정보 등이 담겨 있어 매장 운영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으로 분석해야할 요소다. 특히 외식업 창업에서 상권은 사업 성패를 좌우하며, 총 투자비의 50~70% 이상이 점포 구입에 투입되어 그 중요성은 더욱 높다.

상권별 특성을 살펴보면, 먼저 중심가, 주택가, 특수 상권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구입 부담이 다소 낮은 주택가 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가 상권의 경우 타깃 고객이 타 상권과 완전히 다르고, 적합한 업종과 경영 전략도 판이하다. 특히 지역 주민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성공할 수 없어 특정 타깃층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중심가 상권은 역세권, 대학가, 유흥가 등 절대적인 유동 인구의 수가 많이 모이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별다른 준비 없이 상권만 믿고 뛰어들었다가는 높은 자릿세 때문에 실 이익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특수상권이란 보통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반 로드 숍 매장이 아닌 대형마트, 백화점, 공항, 병원 등을 말한다.

특수상권을 공략하려면, 해당 상권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할 무언가를 갖추어야 한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문연자(돈치킨 검단 오류점) 씨는 동네 상권을 분석하여 매장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입점한 매장 상권을 고려하여 문 씨는 동네 주민들을 사로잡고자 하였다. 동네 주민들에게 상시 무료 서비스 품목에 대한 홍보 문자를 보냈고, 주부 고객들이 편히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게끔 인테리어를 조성하였다. 동네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벽을 설치해두었고, 이는 각자의 보금자리로 여길 수 있는 느낌을 주었다.

문 씨의 바람대로 동네 주부들이 편히 대화할 수 있게끔 느끼게 된 것이다. 또한 고객의 다수가 동네 아파트 주민인 것을 고려하여, 아들 강우영 씨도 친절에 주의하였다. 배달을 갈 때마다 인터폰을 누르고 90도로 인사를 한다는 강 씨는 동네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처럼 돈치킨 검단 오류점은 아파트 내에 입점하여 동네 주민 잡기에 성공하여 매출도 오를 수 있었다.

매장 오픈, 그 후에는?

업종과 상권 분석을 마친 후 대부분 설레는 마음으로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초반에는 오픈을 맞이하여 고객 몰이가 쉽다. 하지만 점점 줄어드는 고객 수에 이내 실망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극복하면 된다. 먼저 종업원 관리에 다시 한 번 신경 써야 한다.

오픈 초기에 고객이 느꼈던 애로사항을 조사해 수정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매장의 인테리어에 문제는 없는지, 동선이 불편하지 않은지 등을 꼼꼼히 재점검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필수다. 고객을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매장은 성공하기 힘들다.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당겨야 한다. 전단지, 쿠폰, 아낌없는 서비스, 청결, 다양한 이벤트 등 고객의 이목을 끌만한 요소는 많다. 모든 것을 다 할 필요는 없지만, 한 가지라도 확실한 마케팅 요소가 있다면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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