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한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털이 탈락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적용할 때는 일반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이마선이 후퇴하거나 정수리의 머리숱이 줄어드는 남성형탈모, 성별에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는 원형탈모 등이 있다.

예전에는 중년이후의 남성에게 일어나는 일로 치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령이 어려지거나 여성에게도 발생한다. 탈모는 외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에 자신감과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인 남성형 탈모는 그 메커니즘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다. 남성호르몬의 전구물질인 DHT와 관계가 있고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1974년에 도미니카 공화국의 남자아이들 중 일부에서 효소 5-알파 리덕타제의 결핍 현상이 발견됐다. 이 아이들의 DHT수치가 매우 낮았으며 전립선의 크기가 작고 남성형 탈모도, 여드름도 없었다. 이에 착안해 5알파 리덕타제의 작용을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피나스테라이드가 개발됐다. 처음에는 탈모치료보다는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을 복용한 환자들이 탈모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을 보고 추가로 남성형 탈모 약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먹는 탈모약은 남성형 탈모 치료를 위해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개선 효과가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효과를 봤다. 복용을 중단해도 갑자기 탈모가 진행되는 등의 문제도 적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 이상 복용하면 탈모 속도가 느려진다. 최소 6개월 이상이 지나면 모발이 개선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년~1년 6개월 이상 지속적인 약물복용 시 모발 밀도가 많이 개선된다. 물론 개인차가 크고, 최초 약물 복용시점의 탈모 진행 상태, 복용자의 나이 등의 요소에 따라 개선의 속도나 개선후의 형태가 달라질 수 있지만 장기적인 복용이 기본 원칙이다.  
 
바르는 탈모제인 미녹시딜은 처방전이 없어도 살 수 있다. 다만 먹는 약에 비해 사용이 매우 번거롭고 사용 중단 시 먹는 탈모약보다 유지 정도가 덜한 편이다. 
 
원형탈모는 대부분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얻는다. 원형 탈모부위에 주사를 맞고 스트레스를 조절하면 잘 치료가 되는 편이다. 다만 스트레스 인자를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엔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의외로 주변에서 봤을 때 스트레스가 큰 상황인데도 환자 본인은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이라는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 스트레스가 크지 않다고 가벼이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으려면 원형탈모 증상이 발견되자마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와 다르게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그에 따라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간접적으로 모발의 유지와 두께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탈모가 오는 환자는 남자가 훨씬 많지만 병원을 찾는 성비는 의외로 여성 비율도 적지 않다. 외모에 관심이 큰 여성에게 탈모는 드물기에 더욱 말 못할 고민이다. 두피개선을 위한 먹는 약과 메조테라피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남성탈모에도 메조테라피 등의 방법은 탈모치료에 도움이 된다. 
 
모발이식도 대안이다. 비수술적치료로 유지와 두께 증가 외에 발모의 효과를 내는 것은 어렵지만 모발이식은 발모의 효과를 내는 확실한 방법이다. 남성형 탈모에서도 이식된 모발은 잘 탈락되지 않는다. 약물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은 더욱 도움이 된다. 공여부는 머리의 뒤쪽에서 주로 시행한다. 이식할 모발의 공급은 유한하기에 모발이식의 디자인이 관건이다. 
 
탈모의 치료는 일찍 시작 할수록 이익이다. 모발이식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활동이 활발할 때 외모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생산적이다. 일상생활에서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해도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너무 뜨거운 물에 머리를 오래 감지 않는다.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세게 닦는 일을 자제한다. 왁스나 스프레이를 한 다음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고 나서 자야하며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해야 한다. 되도록 스트레스는 적게 받아야 한다. 헤어드라이기를 너무 가까이 대거나 오랫동안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자를 쓰면 탈모가 심해진다는 것은 크게 관계가 없다. 거꾸로 실외에서 모자를 쓰는 것이 오염이나 자외선으로부터 두피와 머리카락을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라렌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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