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으로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난 매장도 쏟아져 나온다. 국회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 등 내수경제 살리기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자영업의 어려움은 창업시장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창업시장을 이끌 뚜렷한 리딩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르스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엎친데 덮친 격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마다 가맹점의 매출 하락과 신규 매장 출점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기존 전략을 변화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성공을 거두면서 불경기에도 가맹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치킨퐁은 오븐치킨, 화덕피자에 냉각테이블을 이용한 전용잔 등으로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치킨퐁은 최근 차별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부산 남포 점을 오픈했다.

치킨퐁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부산과 경상남북도 매장이 적은 상태에서 부산 남포점은 경상도의 가맹사업 확대에 발판이 되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 가맹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몰주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테마가 있는 스몰주점 작업반장도 여름을 맞아 메뉴를 리뉴얼했다.
아울러 점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매출강화 이벤트도 실시 예정이다. 이에 대한 일환 중 하나로 오는 17일에는 부산국제식품대전에도 작업반장이 참여한다. 아울러 박람회 기간 중 상권계약자에게는 창업비용 1000만원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생맥주가 가장 맛있는 집으로 유명한 가르텐호프&레스트도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가맹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가르텐호프&레스트를 포함해 치킨퐁과 요리마시따, 작업반장 등을 운영 중인 ㈜가르텐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위해 19일까지 서포터즈 2기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12명이다. 이들은 ㈜가르텐이 운영 중인 브랜드의 신 메뉴 시식과 평가, 봉사활동, 게릴라미션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가르텐은 이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상품 증정도 이뤄진다. 

주목 받는 아이템은

기존에 덩치 큰 매장만을 선보이던 참나무장작 바비큐전문점 옛골토성은 최근 100㎡~170㎡(30~50평)대의 점포로도 창업이 가능한 모델을 론칭하면서 바비큐 창업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모델로 문을 연 이수점은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오리고기집을 세련된 분위기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옛골토성 관계자는 “옛골토성 소자본 창업 시스템은 무항생제 국내산 오리고기와 국내산 삼겹살을 대표메뉴로 내세우며 합리적인 창업비용으로 예비가맹점주의 부담을 해결했다”며 “인테리어도 트렌드에 맞춰 세련되고 빈티지하게 꾸며 오리고기 접근성이 낮은 젊은 연령대의 고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고 밝혔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김밥을 내건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몬스터김밥은 지난 10일 경남·부산 지역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맹사업 확대에 나섰다.
경남·부산 지역 파트너사는 부산해운대우동점을 운영하며, 경남 부산지역의 가맹영업과 관리를 담당한다.

몬스터김밥은 또 이색 캐릭터와 차별화된 맛을 인정받으며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으면서 대형마트 및 유명 백화점 입점 가맹점주도 모집 중에 있다.

카페풍 인테리어를 갖춘 치킨 펍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공격적인 가맹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 예비창업자가 점포만 임대한다면 인테리어와 주방기기, 간판 등 창업비용 전액을 대출 알선해 준다. 아울러 기존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업종변경(전환)을 희망할 경우에도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가맹점 선착순 20개점에 대해서도 무상 제공되는 혜택이 다양하다. 먼저 가맹비 300만 원이 면제된다. 또 POS 지원, 홍보용품 지원, 무료시식 이벤트 등 매장별로 파격적인 창업지원이 제공된다.
스몰비어와 치킨전문점의 장점을 결합한 쭈노치킨가게는 이 같은 지원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으로 가맹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탁편의점으로 영남지역 향토기업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월드크리닝은 지난 3월 경남 양산에 17년간 축적된 세탁노하우를 결집해 최첨단 시스템을 겸비한 공장과 사옥을 신축하면서 제2의 창업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최첨단 물류자동분배시스템을 구축해 생산된 물품을 보다 빨리 공급함으로써 가맹점의 영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월드크리닝 관계자는 “기존 창원본사와 양산 사옥을 거점으로 영남지역 전체를 아울러 지사와 가맹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문제발생시 빠른 대응으로 가맹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진보라 할 수 있겠다”며 “프랜차이즈의 생명인 가맹점 교육과 소통의 부분에 있어서 무늬만 앞세운 전국 브랜드와의 확실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세기의 아이콘 영화배우 오드리헵번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프랜차이즈 ‘오드리헵번 카페’도 세계 3대 스페셜 빈으로 꼽히는 커피 ‘크리스탈 마운틴’과 오드리헵번이 생전에 자녀들에게 브라우니를 만들 때 사용한 조리법으로 개발한 ‘헵번 브라우니’ 등 프리미엄 메뉴를 내세워 커피전문점 창업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크리스탈 마운틴은 커피 원두 종류로 향이 깊고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오드리헵번 카페는 또 올 여름을 겨냥해 헵번 브라우니 빙수와 클래식 빙수, 망고&바나나 빙수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아포가토 빙수와 베리 요거트 빙수 신 메뉴도 선보였다. 신제품 아포가토 빙수는 아포가토의 느낌을 한껏 살린 게 특징이다. 비주얼부터 다른 빙수와 달리 커피 잔에 제공되고 에스프레소도 함께 나온다. 빙수와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의 조화에 치즈케이크의 진한 맛과 초코 크런치가 아삭하게 씹힌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사)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회장)은 “저금리 시대와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한발씩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가맹점 확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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