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65주기를 앞둔 지난 24일 서울 소재 20대 남녀대학생 130명에게 6.25 전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나왔었다. 한국 근현대사를 뒤흔든 이 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기위한 물음이었다. 문항은 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의 10개 항목이었다. 그런데 지극히 상식적인 이 물음에 대한 우리 대학생들 일부의 답변은 놀랍기 그지없었다.
인천상륙작전을 누가 지휘했느냐는 질문에 “이승만”으로 답하고, 6.25전쟁이 1945년에 일어났다고 대답한 경악할만한 답변도 있었다. 이럴 정도니 보다 세부적인 사항을 묻는 질문에선 절반 이상이 옳은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도됐다. 가요 가사를 인용해 ‘흥남(부두)’를 묻는 질문에 ‘압록강’ ‘두만강’ ‘부산’으로 대답한 숫자가 70%에 달한 정도였다.

6.25 전쟁을 다 알면서도 이해도가 이 모양인 이유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우리 역사교육의 문제점이 그만큼 심각했다는 웅변이다. 최근까지 고등학교에서 한국사가 선택과목에 머물렀고, 대학 수업 역시 역사는 거의 선택수업이라서 근현대사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해도 6.25 전쟁 등 근현대사 뿐 아니라 역사의식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교육 구조다.
우리 역사는 근대에 들어와 망국의 참담한 시기를 겪었다. 망한 나라의 백성은 지식 유무를 가릴 것 없이 하층민으로 일본에 편입돼 갖은 천대와 멸시 속에 36년 동안 살아왔다. 살길을 찾아 일본 만주 시베리아로 떠났던 많은 사람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고 그곳에 뿌리박고 사는 동포가 적지 않다. 해방이라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은 실현됐으나 새 국가 건설을 둘러싼 사상대립과 외세개입은 남북 대립의 국토 분단을 낳았다.
이런 좌우대립상황이 일본에 역사왜곡의 길을 터주고, 국사교육을 퇴보시키기에 이른 것이다. 정권 성향에 따른 스스로의 역사왜곡 또한 통탄할 수준이었다. 이른바 국민의 정부를 표방했던 김대중 정권은 2002년 제7차 교육과정을 시행하면서 국사교육의 골격을 바꿨다. 고교 국사교과서를 두 권으로 편찬해 1학년은 조선후기까지 필수로 하고 근현대사과목은 2,3학년의 선택과목으로 정한다는 것이 교육과정 개편의 핵심이었다.
학계에선 이 역설적인 사태에 직면해서 아연했다. 개혁을 명분으로 집권한 정권이 참담한 개악을 저질러 엄청난 역사의 죄인이 돼버린 것이다. 이후에 때는 이때다 하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파동이 일어나도 당시 교육부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중학교 2학년 국사시간을 주당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축소시키는 걸로 여론을 깔아뭉갰다.
외국인과의 교류에서 자국문화의 이해력이 충분치 못하면 야성적 생존본능밖에 보일게 없다. 교육현장에서 국사시간을 줄이고 사법시험에서 국사과목을 뺀 저의가 무엇이었는가는 반드시 밝혀져야할 대목이다. 좌파 10년 정권의 국민적 병폐 가운데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국사학계의 좌편향 사관으로 인해 현재 한국사교과서 대부분이 친북 성향을 띄고 있는 점이다.
전교조 출신의 좌파교육감이 대거 당선돼 국사학계와 좌파시민단체들을 연대시켜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을 더 좌시해선 안 된다. 그에 대응하는 대한민국 애국시민연합과 애국단체협의회의 ‘역사교과서 바로세우기’ 애국포럼이 더욱 광범위하게 힘을 받도록 뭉쳐진 애국심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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