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1년여전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에서의 공개적인 음란행위가 전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사회적 위신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지검장’이 그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도대체 그는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면서 성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성이라는 것은 은밀해야 하고 숨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변태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면서 대중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행위에서 성적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비로션’과 같은 보조물을 통해 좀 더 극치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공공장소, 혹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의 성적 행위에 취미를 가지고 있는 변태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일반적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적인 행위는 숨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와 전혀 다른 정서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공공장소에서의 음란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변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 중의 대다수가 남성들이기는 하지만 일부 노출광인 여성들도 있다. 하지만 남성들처럼 직접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등의 행위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이들 남성들이 ‘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거나 혹은 길거리의 공중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하느냐의 문제다. 특히 전문적으로는 ‘성도착증’으로 분류된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도착증이 바로 일명 ‘바바리맨’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자신의 신체 일부를 노출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극도로 꺼리는 이러한 일을 그들은 왜 정반대로 쾌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자기 존재감의 입증’이라는 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형성이 되어야할 자존감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적인 부분을 통해서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타인들에게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성기를 노출한다고 해서 존재감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반인들과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자기 성기의 크기를 통해서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처음보는 여자와 섹스를 하는 판타지’에 젖어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번 김수창 전 지검장이 낯선 여성의 뒤를 따라다니거나 혹은 처음 보는 여자 앞에서 자위행위를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대개 섹스라는 것은 서로의 애정과 사랑이 있어야 하지만 이들은 그런 모든 과정들을 다 생략한 채 무작정 길가는 여자와 섹스를 하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것. 따라서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그냥 혼자서 자위행위를 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타인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 결과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10~40대 국민의 약 16%가 ‘성적 노출증’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즉, 길거리나 직장, 혹은 학교 근처에서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는 남성에 의한 피해를 본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조사 결과를 단순히 전 국민의 수치로 환산할 수는 없겠지만, 16%라는 수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곧 그만큼 많은 남성들이 이러한 공공장소에서 성기노출이나 자위행위를 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이러한 성도착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특히 외국의 경우에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대기업 임원들도 이러한 성도착증에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그들은 일반적인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짧고 강하게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다는 것. 물론 이러한 심리적인 작용에서 과거의 성적 경험이 결합되면서 변태적인 행위로 연결이 된다는 것. 취재진은 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변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화가 난다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력을 쓰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과거의 경험, 즉 어린 시절의 성적 트라우마나 혹은 과거에 비슷한 방식으로 성적 쾌감을 느꼈을 때 비로소 그 두가지가 결합되어 성적 도착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행위가 용서되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것이 쉽게 고쳐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실제 이런 방식을 통해 성적인 쾌감을 얻은 사람은 반복적으로 동일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따라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한 동일한 행동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극심한 스트레스 해소 위해?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공노출이 때로는 ‘관음증’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에서의 무차별적인 관음의 욕구가 곧 공공장소에서의 성기노출과 음란행위로 이어진다는 것. 실제로 이러한 사례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즉, 남을 훔쳐보고 그것이 곧 성적인 흥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자위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더 나아가 이러한 자위행위를 현장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공공장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더불어 이는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폐쇄성에서 벗어나는 것 자체를 하나의 또 다른 흥분의 계기로 삼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방의 침대 위에서만 성행위를 하는 사람이 갑자기 주방이나 화장실에서 섹스를 하게 되면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것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 결국 이들에게 공공장소라는 것 역시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른 흥분행위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것을 경험해 보았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 역시 관음과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에 대해서 심각한 유혹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저녁 때가 되면 공원 주변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는가. 그 안에서 젊은 여성들이 츄리닝을 입고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적 충동을 느꼈다. 그래서 멀찌감치 그녀들을 훔쳐보면서 자위행위를 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남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좀 으슥한 공간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쾌감 자체는 느꼈지만 내 스스로가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곧 자재를 해서 더 이상은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그러한 일을 경험했다는 것은 나로서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일단 한번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짜릿함만큼은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는 관음증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관음증의 성향이 한번 물들면 아주 심각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한 관음증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 역시도 처음에 이렇게까지 발전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야동이나 보는 수준이었지만 이게 점점 더 심해지면서 전혀 낯설고 모르는 여자를 훔쳐보면서 혼자서 섹스를 상상하는 것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각종 몰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또 이것을 보기시작하자 직접 촬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끝이 없는 중독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한동안은 몰카를 찍기도 했지만 한두번 경찰에 걸린 뒤로는 더 이상 몰카를 찍지는 않는다. 하지만 몰카와 훔쳐보기에 대한 취향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 현재 어느 정도 자숙하고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이러한 관음증에 대한 선호도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인들은 점점 더 주변사람들과의 교류가 없어지는 폐쇄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젊고 아름다운 여성과의 성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일부 계층에 한정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각종 산업에서 ‘섹시 이미지’를 팔기 시작하면서 남성들을 자극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이 뭔가를 생각하지 않아도 끊임없이 TV와 영화를 통해서 이러한 성적인 이미지들이 판매되고 있으니 스스로 여기에 쇄뇌가 되면서 이러한 이미지를 길거리에서도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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