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그는 과거 경력에 맞게 당내에서도 소신에 찬 목소리 내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것이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에 서명한 것.이 외에도 고 의원은 한나라당내에서도 당 개혁을 가장 열정적으로 외치는 개혁파로 분류된다. 고 의원은 “한나라당이 많이 변했다는 이들이 있지만, 이제 한나라당은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을 뿐이다.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기에 그만큼 정체성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향후 당의 실질적 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히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진단했다. 한나라당이 최근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대북관계와 한미동맹에 대해 고 의원은 한나라당 보다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사고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미국의 정책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보다 더 경직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당을 이끌고 있는 분들이나 열린우리당이 이념적·정책적으로 너무 과거에 얽매여 벗어나지 않으려는 데 문제가 크다”고 분석했다.이야기를 달리해 한나라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고 의원은 아주 명쾌하게 답했다. “양당은 이념이나 정책으로 보아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듯하다. 일단 한 국가의 정당이라면 정책적 차별성 속에서 경쟁 구도를 이어가야 한다. 따라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둘 다 차별화된 정책으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특히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슈화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여당과는 다른 참신한 정책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한편 고 의원은 두 번의 대선 패배를 ‘한나라당이 젊은층을 포용하지 못한 결과’라 분석하면서, ‘젊은이들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당은 일반적 개혁 이상의 그 무엇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혼인 그에게 ‘언제쯤 국수를 먹여 줄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 “나는 하나의 일에 집중하면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못한다. 이른바 멀티가 되질 않는다. 최근에는 솔직히 어려운 일을 함께 헤쳐갈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되도록 빨리 만나면 좋겠다”며 솔직한 심경도 표현했다.사뭇 정치개혁의 불씨가 강하게 타오르고 있는 그의 가슴에 더 큰 사랑의 불길을 질러줄 행운의 여성이 누구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