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한나라당이 전전긍긍하는 이유는 재보선 때문

▶ 먼저 정치 관련 소식입니다. 한나라당 내에서 ‘4·27 재·보궐선거’ 전패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하는데요. 이 같은 위기감은 이번 재보궐 선거구 전반에 걸쳐 악전고투가 예상되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라이벌 관계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해 여당이 더욱 고심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손 대표의 대항마로 생각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최근 많은 구설수에 올라 더 이상 대항마가 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승산이 유력했던 강원도 지역에선 여당 후보가 야당 후보에게 지지율을 따라잡히고 있다고 하네요. 때문에 여당 일각에선 이번 재·보선에서 차라리 완패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새판을 짜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중진 의원들, 19대 총선 ‘물갈이’될까 노심초사

- 한나라당이 위기감을 느낄 만도 하군요. 그러게 평소에 국민에게 좀 잘했으면 걱정할 일도 없을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한나라당과 관련된 소식이 또 있다지요.

▶ 18대 국회에서 5~6선으로 배지를 단 다선 의원들이 19대 국회에서 다시 공천을 받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합니다. 의원들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는 물론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 비례대표를 받는 방안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2012년 4월에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친박세력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돼 친이세력으로 분류된 의원들이 바늘방석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구 민심이 악화된 E중진의원은 비례대표 또는 강용석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지역구를 노리는 등,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판사들, 성희롱 매뉴얼 담은 보도에 강한 불만

- 중진의원 일수록 더욱 초심을 찾아야겠네요. 자기 밥 그릇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라니.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요즘 법조계가 시끌시끌하다면서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런지 전해주시죠.

▶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여성배석 판사를 두고 있는 부장판사가 유의해야 할 점’을 담은 매뉴얼을 작성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판사들 사이에서는 매뉴얼 작성 자체가 너무 과잉 대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도한 언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F일간지는 조심해야 할 남녀관계에 관한 해당 매뉴얼을 보도하면서 2007년 서울남부지법에서 부장판사가 여성 배석판사의 무릎을 만지는 사건으로 퇴직했다는 내용과 함께 각종 소문을 담아서 소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소문이 오해였다고 하는군요.
2007년 사건은 평소 말을 하면서 무릎과 어깨를 치는 습관이 있는 부장판사에 대한 여판사의 오해가 있었던 거라고 하는데요. F일간지가 4년 전 사건을 보도하면서 마치 판사들이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묘사해 판사들 전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책 나온다

- 아닌 땐 굴뚝에서 연기 날까요. 오해 살 만한 행동을 애초에 하지 않았으면 이런 곤욕을 겪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요.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행동이 판사들에게 필요한 때 같군요. 계속해서 다음 소식 전해주시지요.

▶ 하버드대 동아시아 전문가로 알려진 에즈라보겔 교수를 주축으로 4명의 교수진과 한국의 고려대 김병국 교수 등 10여 명의 연구원등이 13년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료를 모아 이른 시일내에‘박정희시대’를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 입니다.
한 친박 의원 측은 “에즈라보겔 교수 측의 제의에 의해 김병국 교수가 정리했다”고 하며 “김 교수를 비롯해 임혁백, 박명림 교수 등 10여 명이 참여해 박정희시대 관련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에 27개의 논문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다”고 전했습니다.
‘박정희시대’는 자료준비를 위해 13년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한국 측에서는 주로 박정희 자료와 논문 등, 심도 있는 데이터까지 준비하였고 하버드대측은 박정희 시대의 동아시아 권력자들(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을 상대적으로 비교분석하여 박정희가 독재자였음에도 어떻게 민주화와 경제성장 등 동아시아발전의 모델이 될 수 있었는지 비교분석했다고 합니다.
특히 보수 측 교수뿐 아니라 진보진영의 교수들까지 참여하여 집단 토론 등을 거쳐 논문 1 편당 2-3 명의 교수가 작업을 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16일, 김병국교수를 비롯해 박정희시대 출간을 위해 고생한 교수 등 20여 명과 비밀리에 출판기념회를 가졌는데, 친박 측은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점에 ‘박정희시대’를 내세워 차기 지도자로 부각하려 한다는 시각을 경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이 출간되면 내년 대선에서 재외동포법 참정권이 허용됨으로써 사전에 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몽준 의원, 마침내 국민통합포럼 가입

- 책 내용이야 어찌됐던 향후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군요. 계속해서 정치관련 소식 들려주시지요.

▶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동합포럼에 마침내 가입했다고. 정 의원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국민통합포럼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고. 이는 당시 포럼회장인 안상수 대표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인데, 안 대표가 정 의원의 가입을 원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 의원이 다시 가입을 요청했고 현 대표인 이병석 의원이 기꺼이 수용하면서 성사됐다고.


여의도 정치권에 때 아닌 ‘표어 ’바람 불어

- 책 ‘4001’이 요즘 국회의원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 있다면서요.

▶ 신정아의 자전적 에세이 ‘4001’이 전·현직 유명 인사들과의 인연과 소문 등을 실명으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이후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말이 회자 중이라고 합니다.
신씨의 자서전이 출간된 이후 가장 큰 피해자로 정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는데요. 언론에 보도됐다시피 자서전 안에서 정 위원장은 서울대 총장 시절 신씨를 밤 10시께 호텔바에서 만나 추근거리며 서울대교수와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것으로 묘사됐었습니다.
하지만 신씨도 그전부터 정 위원장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는데요.
그러나 도덕적 치명상은 정 위원장이 다 뒤집어쓰는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신씨가 이렇게 나오게 된 배경은 4년 전 신씨가 법정에서 정 위원장이 서울대 교수를 제의했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그런적 없다’고 딱 잡아뗐기 때문인데요. 수모를 겪은 신씨가 이를 잔뜩 벼르고 있다가 자서전 출판을 계기로 한방에 정 위원장에게 복수한거라고.
때문에 정치권 주변에서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정치적 야망이 있거나 고위직으로 나갈 때는 주변 정리, 특히 여자관계를 잘 청산해야 하고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아예 나가지를 말아야 할 것이라며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옛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다”며 “꺼진불도 다시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고.


외교부, ‘스캔들 보도’ 언론사들에 불만

- 사실이야 어찌됐던 양쪽 다 문제가 있는 행동을 한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외교계도 이 같은 스캔들로 난처했던 적이 있다죠.

▶ 소위 상하이 스캔들로 알려진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된 이후 몽골, 아프리카 케냐 등 타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외교부가 곤란을 겪고 있다합니다.
동아일보-연합뉴스 등을 통해 ‘상하이 스캔들’이 폭로된 이후 경쟁관계의 언론들이 몽골 스캔들, 아프리카 스캔들 등 유사사례로 묶어 계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 특히 G 일간지는 몽골 울란바토르 주재 한국대사로 근무했던 P대사의 실명까지 1면에 보도하는 바람에 선후배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분노를 표출했다고.
P대사는 대사 재직 당시 20대 초반의 여성과 내연 관계를 맺었고 국내 복귀 이후 다른 공관 대사로 내정된 상태였으나 내연관계에 있던 몽골 여성이 아이를 가졌다며 거액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발생,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2월 사표를 냈으나 관련 내용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 같은 대대적인 경쟁 보도에 대해 외교부에서는 언론이 ‘상하이 스캔들’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무리하게 보도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합니다.
‘케냐 스캔들’의 경우 외교부는 아프리카 U대사관에 근무 중인 참사관 L씨가 고려인 출신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소문이 교민사회에 퍼져 조사 중이라고.
한편 외교부는 동유럽 공관 근무 때부터 가정부로 일해 온 50대 고려인 여성을 놓고 와전된 이야기라며 전혀 사실무근임을 설명하기 위해 외교부 스스로 이 문제를 기자들에게 알렸는데요. 그러나 오히려 인터넷 매체 등에 ‘아프리카 스캔들’이라는 제목으로 퍼져나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이에 대해 외교부에서는 허탈감과 더불어 기자들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합니다.


M&A활용 주식매매 기획사 대표 고발

- 외교부의 태도가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 되어버렸군요. 다음 연예 관련 소식 들려주시지요.

▶ 연예기획사 O의 T대표가 기업 인수합병(M&A) 정보를 활용해 개인적으로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로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고. 이와 관련 영화배우 R, 개그맨 W 등도 참고인 자격으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T대표와 또다른 연예기획사 H 전 대표 등 2명을 미공개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증선위에 따르면 T대표는 W씨 등 2명과 함께 2009년 7월부터 8월까지 Q 연예기획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대량 매수하기로 합의하고, 정보가 공개되기 전 영화배우 R 명의의 계좌로 이 회사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또 T대표는 이러한 정보를 학교 후배에게 제공해 주식을 매매하도록 하는 등 총 2억 원 가량의 부당이익을 얻었다 하는데요.
이번 사건의 검찰 고발은 통상 내부 정보가 아닌 외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 합니다.


I그룹 총수, 세월 앞에는 장사 없나

- 여기 꽤 유명한 기획사로 알려져 있지 않나요. 수입도 상당할 텐데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군요. 이럴 때 보면 가진 사람이 더 한 거 같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경제 관련 소식 전해드리면서 이번 주 기자방담을 마치겠습니다.

▶ I그룹이 최근 연이어 구설수에 시달린데 이어 I그룹답지 않은 실수로 흔들리면서 그룹 총수의 그룹 장악력에 균열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I그룹은 최근 모 사업부가 욕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그룹 총수도 정부의 반발을 일으킬만한 소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233개 비상장회사에 대한 중요사항 공시를 점검한 결과 기업집단별로 I그룹 계열 15개사가 22건의 공시를 위반, 가장 많은 위반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금융시장에서 거래 시 1원 단위까지 오차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I그룹이 ‘I그룹답지 않은’ 미숙한 일처리를 보인 데다가 77만 명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 고객 불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합니다.
이에 I 그룹이 창의적 인력 육성, 경영권 승계 등 변화를 겪으면서 이 그룹 총수의 그룹 장악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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