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은 늘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많은 변화 속에서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은 오직 경영자에게만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가맹점의 경우, 가맹본사가 늘 함께하고 슈퍼바이저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혼자 맞닥뜨리는 일들이 참으로 많다. 또한, 금전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동업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동업을 결심할 때 주저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돈뿐만이 아니라 사람까지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지인과 함께 동업으로 창업하게 되면 금액적인 부담을 줄이고, 힘든 일을 함께 해나간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마음 잘 맞는 지인과 함께 창업에 도전해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적잖게 볼 수 있다.

동업 창업의 종류로는 ‘친구와의 동업’, ‘가족이나 친척 간의 동업’, ‘직장 동료와의 동업‘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첫 창업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누군가와 상의 할 수 있다는 든든한 점은 동업 창업의 확실한 장점이다.

친구와 함께 친환경 유기농 죽·스프 전문점 ‘본앤본’ 이경하(53세, 본앤본 안산고잔점) 씨와 강순자(53세) 씨. 입시 학원을 운영하던 이 씨는 1월 초, 친구 강 씨와 함께 안산 고잔동에 8000만 원 선(점포구입비 제외)의 투자비로 본앤본 매장을 오픈했다. 42.9㎡(13평) 1층에 스물 여덟 개 좌석으로 꾸려진 본앤본 안산 고잔점은 문을 연지 한 달 만에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 이 사장의 순조로운 출발은 철저한 상권 조사와 발로 뛰는 오픈마케팅, 동업자의 든든한 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 씨가 학원 사업을 접고 본앤본을 창업한 것은 친구 강 씨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이 씨는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친구의 인생을 지켜보니 항상 현명한 선택만을 해오더라. 본앤본은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웰빙 프랜차이즈이다. 재료가 확실하니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친구의 말에 창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이 씨와 강 씨는 매장 오픈과 동시에 본앤본 알리기에 나섰다. 신규 고객 확보에 돌입한 것. 우선 직접 발로 뛰며 주 1~2회에 걸쳐 아파트와 주변 상가들, 사람들이 붐비는 시장에 가서 전단지를 배포했다. 전단지를 가지고 매장을 찾으면 10%를 할인해주는 판촉행사도 진행했다.

시식회도 여러 차례 실시해 본앤본의 건강한 맛을 알렸다. 이 사장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은 얼마 지나지 않아 결실을 맺었다. 고객들이 매장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한 것.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는 안동에서 직접 공수해 일일이 말리고 볶은 우엉차를 제공했다. 안산 고잔점만의 서비스였다.

우엉차를 접한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죽을 접하기 전부터 우호적 이미지 형성에 성공한 것. 또한 본사의 지원을 받아 첫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에코백을 증정했다. 무엇보다 본앤본이 가진 친환경 유기농 재료의 장점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고객들은 세련된 인테리어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죽에 대해 전통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고객들이 화이트풍의 깔끔하고 은은한 인테리어에 매료된 것. 안산 고잔점은 카페를 들리듯 매장을 방문하고 편안히 담소를 나누는 장소가 됐다. 안산 고잔점에 만족을 느낀 한 커플고객은 직접 매장과 죽 사진을 찍어 개인 블로그에 게재했다. 종종 블로그를 통해 안산 고잔점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하거나 문의 전화를 걸어오기도 한다. 뜻밖의 홍보 효과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여성이 80%, 남성이 20%다. 연령대는 10대~30대가 30%, 40대~60대가 60%를 차지한다. 특히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매장을 찾아와 놀라웠다. 이 사장은 “주변에 병원들이 있어 환자나 그 가족들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 알고 지내던 학부모들도 꾸준히 방문했다. 학생들이 매장을 찾아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대신하던 것에 비해 죽이 훨씬 맛있고, 소화도 잘된다고 이야기하더라. 학부모들도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만든 죽이 훨씬 건강에 이롭다며 자녀들에게 우리 매장을 적극 추천한다고 들었다”며 다양한 고객 연령대에 기쁨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동업은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자금의 부담을 덜 수 있지만 정에 이끌리듯이 섣부르게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가까운 사이라 하더라도 업무 분담은 명확히 하고 이익 배분은 문서상에 정확히 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한 번 동료는 영원한 동료

휘트니스 매장에서 운영 총괄을 맡던 김남훈(34세, 아메리카요가 구의점)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같이 일하던 직장 동료 이충환 씨와 창업을 준비했다. 이전 직장에서 마음이 잘 맞기로 소문난 그들은 개인 사업에 대한 꿈 역시 같아 동업을 하게 된 것.

그들은 창업 아이템 선정시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한 휘트니스 센터와 이전부터 익히 들었던 아메리카요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전한다. 두 가지를 아이템을 두고 본사, 비용, 안정성, 장래성 등의 비교를 통해 장점이 더 많은 아메리카요가를 선택했다.

김 씨는 “휘트니스와 아메리카요가를 비교했을 때 아메리카요가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던 곳을 양도양수받아 가맹점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이다” 라며 “휘트니스 같은 경우 기계를 다루는 곳이라 운영 중간에 큰 보수비용이 들지만 아메리카요가는 요가 매트 혹은 드라이기 구매 비용 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한다.

이어 “등록률은 휘트니스는 한번 등록 후 재 등록률이 낮은 반면 아메리카요가는 여성 전용 센터라는 점과 16가지의 다양한 요가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우려는 고객들 등 다양한 연령대에 인기가 높아 재 등록률 역시 높다”라며 아메리카요가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아메리카요가 센터 내에서 김 씨는 마케팅과 인사를 담당하고 있으며, 동업자인 이 씨는 회원 상담 및 회계를 관리한다. 서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보니 효율적이 업무 분담이 가능했다고. 더욱이 이전에 같이 일한 경험이 있어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는 두 점주. 두 점주 모두 첫 창업이다 보니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서로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 힘든 건 절반, 기쁨은 두 배라고 전한다,

매장 운영에 있어 김 씨와 이 씨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샤워실은 부스 형태로 설치해 요가 수업을 마친 여성들이 편안하게 샤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골 고객이 많은 만큼 고객 한 분 한 분 미소로 인사하며 가족처럼 지낸다. 고객들의 현재 몸 상태가 어떤지, 어떤 요가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1:1 면담 혹은 가볍게 얘기하며 들은 것들을 기억하고 외운다. 더불어 고객들이 수업에 대한 불만은 없는지, 매장에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해 개선할 방법을 찾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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