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의 대한민국 뒤집어 보기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아침 출근길에도 엄청난 양의 폭우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불편함을 호소하는 출근길 인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 폭우가 끝나면 휴가가 시작된다고 하니 다소 안도하게 되네요. 그래도 비가 오니 마음도 우울해지는 듯 합니다. 한주간의 기자방담으로 잠시 지친 몸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정가와 재계 사회부에선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나요.
[정리 : 이범희 기자]


청와대 연예인 조사 지시했다

▶청와대의 매서운 눈빛이 재계를 넘어 연예가에도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MB의 레임덕 현상이 심화될수록 그 조사범위도 광대하다고 하는데요.
청와대는 국세청에 오는 7월말까지 연예인 및 연예기획사들의 탈법행위와 탈세 등의 문제를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이미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조사가 자살한 장자연의 性상납 리스트 파문과 노모 서울대 교수(前 총리 아들)의 연예인 性접대 사건에 일부 재벌총수들이 연루돼 있고, 연루된 재벌 2·3세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조사를 준비 중인 국세청은 조만간 연예인들과 연예기획사로 불법적인 돈이 흘러갔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착수할 예정이고, 검·경 역시 성매매 여부 등에 대해 내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내사가 재벌 2·3 세를 겨냥한 것이라는 반응도 있어 각계각층 인사들이 이번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합니다.

-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어 한 점의 논란이 없기를 바랍니다. 특히 재벌 2·3세가 연루되어 있다고 하면 조사가 쉽지 않을 텐데. 앞으로도 이 내용은 기자방담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정가의 소박한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A지사 결혼식에 나타난 B의원과의 관계 ‘예의주시’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둘째 딸 원형씨 결혼식이 조용하게 치러진 바 있는데요. 지난 29일엔 A지사의 외동딸의 결혼식도 조용히 치러졌다고 합니다.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양가 가족과 신랑, 신부의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고.
A의원의 딸과 결혼한 신랑은 같은 대학에서 만난 캠퍼스 커플로, A의원의 딸처럼 사회복지사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노동운동가’ 출신인 A지사의 부인이 당초 사위의 직업이 돈과는 거리가 먼 ‘사회복지사’여서 탐탁지 않아 했지만, 최근 A지사가 민간복지협회로부터 명예사회복지사로 위촉되는 등 복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결국 두 사람의 혼인을 승낙했다는 후문입니다.
또한 이날 참석자 중에는 A지사와 연대설이 나오고 있는 또 다른 B의원만이 유일하게 정치권 인사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 A지사의 조촐한 결혼식 진행은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주인공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할 수도 있었겠네요. 그래도 평생 한번 하는 결혼이라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싶어 했을텐데요. 암튼 늦게나마 결혼 축하하고요. 과연 연대설이 나오는 의원과 의기투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또 다른 이야기는요.


신정아 파문에 친박 후보까지 곤혹스런 J의원

▶한나라당 J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노리는 다른 전현직 의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합니다. 동인은 18대 총선 당시 별다른 인연이 없는 지역으로 와서 MB바람을 타고 비교적 손쉽게 당선됐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동인의 경쟁력을 저평가하는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특히 이 지역에서 선대부터 살아온 친박 인사인 L 의원은 터줏대감론을 내세워 출마를 준비 중인데, 지역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L전 민주당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라 하며 민주당 내에선 386출신의 젊은 후보군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긴장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고 들었는데요. 이야기 해주시죠.


김연아 때문에 굴욕당한 C·D 장관은 누구

▶(네~) 스위스 로잔 브리핑에서 최고 인기 스타는 단연 김연아 선수였다고 합니다. 주요 외신들도 김연아를 상당한 비중으로 다뤘지만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도 단연 인기스타였다고. 공식 프레젠테이션 전날 평창 대표단은 올림픽박물관에서 리허설을 가졌으며, 리허설이 끝난 뒤 김연아가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자 박물관 출입문에 방송 카메라가 일렬로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연아에 앞서 C장관이 먼저 나왔는데 도열한 카메라를 보더니 잠시 움찔 하다가 옆으로 빠졌고, 이어 출입문을 나선 D장관은 잠시 포즈를 취하다 자신이 인터뷰 대상이 아닌 것을 파악하고 옆으로 물러났다합니다. 곧이어 김연아가 등장하자 외신 기자들까지 가세해 플래시가 터지고 방송 마이크가 줄을 잇자 지켜보던 장관들은 “대단한 인기"라고 머쓱해했다고.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뒤 다른 후보도시를 통틀어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으며 둘째 날인 홍보 부스 전시 때도 IOC 위원은 물론 외신 기자들까지 개인적인 사진 촬영을 요청해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 인물로 꼽혔다고 합니다.

-대단하네요. 역시 김연아라는 생각뿐입니다.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해서 국내에서 김연아의 또 다른 경기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다른 소식은요.


과거 화려한 조폭두목 조직 재건 나섰나

▶검찰 발 이야기가 있습니다. 검찰의 조폭 소탕작전이 임박했다는 소식인데요. 그와 함께 과거 조폭두목들이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다고 합니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불법 도박 사이트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조폭들뿐 아니라 불법 부동산 땡처리 등을 통해 돈을 챙긴 조폭들을 일제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우선 검찰은 조폭의 자금줄을 완전히 차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검찰이 조폭 소탕작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조폭이 다시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폭력조직들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바다이야기 등으로 막대한 조직운영자금을 축적했지만 이후 대대적인 단속으로 한동안 조용한 듯 했었죠. 하지만 최근 조폭들이 인터넷을 통해 불법 온라인 도박장을 운영하며 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특히 최근 조폭들 사이에서 과거 양대 조폭 두목으로 이름을 날린 E와 F가 조직을 다시 재건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경쟁적으로 인재들을 모으고 있고 자금 확보에도 혈안이 돼 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어 검찰은 두 인물의 조직 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매우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과연 과거 명성이 드높던 두 조폭두목이 돌아올까요. 두 사람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먹 세계를 떠났다”고 공언했던 인물들로 알고 있는데요. 암튼 검찰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되는 것만은 사실이네요. 두 사람이 워낙 거물급 인사인지라.


성추행 판사에 대한 헌재의 돈독한 신뢰

▶지하철 성추행 혐의로 법복을 벗은 H모 판사가 헌법재판소에서 파견 근무하는 동안 상당한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H판사는 대다수 주변 지인들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또한 헌법재판소 파견 당시 모 재판관 밑에서 일했는데 그 때도 신뢰가 대단했다고. 모 재판관은 법원에 있을 당시부터 깐깐해서 함께 일하기 꺼려지는 소위 ‘벙커'로 유명하며, 따라서 모 재판관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는 것은 그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H판사는 사표 후에 헌재에서 모 재판관을 만났고 이강국 헌재 소장 등 재판관 4명을 만나 외부에 알려진 오해를 소명하고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이날 모인 4명의 재판관 중 한 재판관이 평소 알고 지내던 대형 로펌 중 한곳의 대표변호사에게 연락해 이런 사람을 받아줘야 한다고 말해서, 해당 로펌이 채용 여부를 놓고 회의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못해 로펌행이 좌절됐다고 하는데, 정작 H판사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는 한동안은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합니다.

- 한 번의 실수였나요. 그래도 피해여성에게는 잊을 수 없는 상처가 됐을 겁니다. 비록 반성을 한다 해도 본인 잘못에 대한 처분이라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경찰, EBS ‘폴리’ 인기에 간접홍보 톡톡

▶경찰관을 캐릭터한 EBS 창작 유아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가 방영 두 달 만에 시청률 5%를 기록하면서 “뽀롱뽀롱 뽀로로”를 추월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들의 제왕으로 등극한 가운데 경찰이 로보카 폴리를 활용할 방안을 연구 중이라는 소식도 알려지고 있는데요. 지난 2월말 첫 방송을 탄 로보카 폴리는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헬리콥터를 캐릭터화해 주인공으로 내세워 위험에 빠진 이웃을 구조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는데, 로보카 폴리의 부가 상품인 완구는 출시 보름 만에 전량 품절됐을 정도였다고. 경찰은 로보카 폴리라는 만화영화가 어려서부터 경찰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로이비쥬얼 측과 업무협약을 통한 경찰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 방안 등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컨대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폴리” 인형을 제작, 어린이 경찰교육시 경찰관이 직접 착용해 홍보를 하거나 경찰청 로고(참수리 마크)를 폴리에 삽입, 경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제안이 나왔다고 합니다.

- 정말 오랜만에 훈훈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거 같습니다. 매번 경찰의 안 좋은 소식만 들려 답답했는데.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알려졌듯이 경찰의 사기도 올라갔기를 바랍니다.


룸살롱, 경기침체에도 증가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4년 이후 2009년까지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유흥주점’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흥주점은 룸살롱과 같은 업종으로 유흥시설을 설치하고 유흥종사자를 고용할 수 있으며 손님들의 음주가무가 허용되는 업태인데요. 농림수산식품부가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음식점 업체 수 통계’에 따르면 유흥주점은 2004년 2만9857개에서 2009년 3만466개로 609개(2.0%) 증가했다고. 유흥주점수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술과 함께 손님이 노래는 부를 수 있으나 유흥종사자 고용이 불법인 ‘단란주점’은 2004년 1만8300개에서 2009년 1만5700개로 2330개(12.9%)나 감소, 일부 단란주점 업자들이 유흥주점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편 2004년 73만1466개였던 식품접객업소 수는 2007년 70만9342개까지 줄어들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9년 72만3292개로 증가했는데, 하지만 일반음식점은 2004년 61만1063개에서 2009년 58만7897개로 3.8%(2만 3166개)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