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이라는 이름의 요리 쇼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했다. 중식요리의 대가 4인과 그의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매주 요리 대결을 펼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 내용이다.

최근 불고 있는 ‘쉐프테이너 열풍’ 속에서, 요리사가 요리 자체로 시청자에게 다가선다는 측면이 비교적 정직한 방향으로 보이는 오락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방송이 대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일반인과 견주어 보았을 때 뛰어난 능력과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요리사가 노래를 하거나 운동선수가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긍정적이다. 여기에 그들의 투철한 노력 과정이 더해서 드러난다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누구나 우상을 닮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두각을 보였을 때 그것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과도 같다.

창업 시장의 ‘창업스타’ 역시 일종의 ‘아이돌’과도 같다. 많은 이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적다. 그리고 이런 이들 역시 운으로만 성공을 얻지는 못한다. 부침을 겪기도 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거듭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이들의 성공스토리는 귀감이 되고, 어려움을 떨쳐내는 용기가 되기 위해 널리 알려져야 한다. 이렇듯 평범한 창업자로 시작해 창업스타가 된 이들이 있다.

처음부터 한 분야의 천재란 있을 수 없다. 설사 타고난 재주가 있더라도 날카롭게 갈아내지 않으면 닳게 된다. 이제는 ‘매장 마케팅의 귀재’가 된 김혁수(BBQ 용인보라점) 씨의 도전도 처음부터 녹록하지는 않았다.

음악 프로듀서, 이탈리안 레스토랑 운영 같은 경험을 갖고 있던 김혁수 씨. 두 차례의 실패를 겪은 그는 세 번째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BBQ 치킨카페'를 열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의 시작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픈 후 매출은 낮았고 영업이 제대로 안 되자 함께 일하던 동업자가 그를 두고 떠나버린 것이다. 상권 입지도 썩 좋지 않았고, 반지하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었기에 곧바로 매출의 상승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다.

함께 매장일을 돕던 어머니가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발목 골절상을 입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업친 데 덥친 격이었다. 김 씨는 자신의 도전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는지 한탄했다.

마케팅 통한 부침 극복으로
우뚝 선 1등 매장

그렇게 초기 부진에 힘들어하고 있었을 때, 가맹본부의 슈퍼바이저는 그를 독려해주었다. 정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슈퍼바이저는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용기를 주며 끈질긴 설득으로  김 씨에게 마케팅 방법을 지도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적중했다. 점차 성과가 눈에 띌 만큼 생겨나자 김혁수 씨는 용기를 얻었다. 한번 용기를 얻은 뒤부터는 그 역시 마케팅에 주도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김혁수 씨는 매장을 알리는 일에 SNS, MMS, 전단지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이와 함께 여름 시즌을 대비해 튀김기도 늘렸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속담을 현실에 덧입힌 것이다. 매출이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인근에 다른 유명 브랜드 치킨 전문점이 많았으나 이 매장 사이에서 불리한 위치를 극복하고, 매월 전년 대비 70% 이상의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지금은 용인지역의 최상위 매출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BBQ 용인보라점은 이제 전국 매출에서도 최상위권 매장을 향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김혁수 씨는 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매장을 홍보하고 가게운영 매진 중이다. 이제는 인건비와 월세, 기타 경비 등을 제하고 매월 700만원 이상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혁수 씨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창업하지 말고, 한 두 달 이상 그 업종에 직접 뛰어들어보거나 분위기에 적응하는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어려움을 마주해도 극복 방법을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매장 오퍼레이션이 안정적일 때 비로소 마케팅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귀띔했다. 어려움 끝에 행복을 만나 그에게는 아직도 채우지 못한 목표가 잔뜩 남아 있었다.

경쟁이 시작되면
한 우물에 집중

김정희(브레댄코 오목교점) 씨는 커피숍과 노래방을 동시에 운영할 정도로 사업 수단이 좋았다.

그러나 점포 주변에 경쟁매장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매출이 점점 줄어들며 사업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 무렵 우연히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본 것이 그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 드라마는 30대의 노처녀가 파티쉐로 성장해가는 내용이다. 이 드라마를 보았던 당시 30대 초반에 들어선 김정희 씨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마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주인공의 도전기를 보면서 자신 역시 파티쉐로 다시 일어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브레댄코 본사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을 전문교육과정을 거쳐 브레댄코 오목교점의 파티쉐로 처음 일을 시작했다.

이전 사업을 접고 새 일에 나선 그녀는 매일같이 새벽부터 주방에서 열심히 일을 했다. 빵 굽는 냄새만을 따라 들어온 고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를 수십 차례, 어느 순간 그 ‘개시 고객’들은 곧 단골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장의 점주가 개인 사정으로 사업을 접게 되자 김 씨는 매장을 인수하게 되었다. 일터이기만 했던 이곳은 곧 그녀의 보금자리까지 된 것이다.

창업비용은 대출보다는 그 동안 모아뒀던 자금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시작했다. 브레댄코 오목교점이 있는 5호선 오목교역은 하루 평균 약 6만 여명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유동인구 순위로 따지면 전체 3위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다.

특히 오목교역 주변은 열린 문화공간으로 방송사, 업무 시설, 다수의 고급 주상복합단지와 백화점, 극장, 종합운동장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다. 그래서인지 브레댄코 오목교역점을 지나 어느 출구로 나가든 거기엔 경쟁업체들이 즐비해 있다. 다른 지역의 빵집보다 경쟁률이 심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나 이런 많은 경쟁점들 속에서도 브레댄코 오목교점은 54㎡(16.5평) 작은 규모의 매장에서 한결같이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면서 주변 경쟁점을 압도하고 있다.
그녀의 성공비결은 바로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와 오랜 고객과의 유대관계에 있었다. 이곳을 잘 알고 시작했다는 것은 그녀의 가장 큰 강점이 되었다.

“매장 주변이 학원가와 고급 주상복합이 많아 상권이 정말 좋아요. 하지만 그것보다도 7년간 이곳에서 일하면서 쌓아온 많은 고객들과의 인연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패기와 열정으로 시작한 창업이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다음 창업을 생각해보지만 한번 실패한 경험 때문에 힘에 부치기만 하다. 하지만 김정희 씨는 젊음이라는 열정 하나로 위기를 극복해나갔다.

겨울이랴말로 베이커리의 성수기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김정희 씨. ‘파티쉐’라는 시작점을 발판삼아, 오랜 경험을 성공의 재료로 빚어낸 그녀. 그녀가 만들어낸 가장 멋진 작품은 바로 그녀가 운영하는 브레댄코 오목교점이다.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밝게 불을 켜진 이 곳. 빵 굽는 냄새와 진한 커피향을 전하는 브레댄코 오목교점에서 그녀의 인생 2막은 더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