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후보 선출을 놓고 여야 모두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죠. 그럼 이번 주 기자방담 시작하겠습니다.
[정리 : 김규리 기자]


결혼정보업체, 키 160 이하 대머리男 불가

▶ 결혼정보업체 특유의 비공개 방침에 따라 회원규모, 가입비 등 객관적 자료가 공개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한 유명 결혼정보업체의 기본적인 가입비는 250만 원 선으로, 이는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비용이라고 합니다.
국내 10대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일반 남성의 경우 이보다 50만 원 저렴한 약 180만 원의 가입비만 내면 된다고. 노블레스 등급일수록 가격은 백 단위로 더 뛴다고 하네요. 변호사, 의사와 같은 전문직 남성은 약 38만~40만 원의 가입비만 내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직 남성을 만나고자 하는 여성은 500만~880만 원의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세업체에서는 남성회원으로부터 가입비를 받는 곳은 거의 없다고 하네요.
재밌는 사실은 아무리 재력이 좋고 전문직이라도 키 160㎝ 이하거나 대머리인 남성은 가입이 안 된다고. 여성 회원들이 만남을 거절하기 때문이죠. 40만 원대의 가입비도 단체로 가입할 경우 대폭 할인되기 때문에 위의 ‘신체 기준’을 통과한 전문직 남성은 저렴한 비용으로 ‘퀄리티’ 좋은 여성을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가입비만 차이 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여성은 고액의 가입비를 내도 1년 동안만 남성을 소개받을 수 있지만 남성은 기간제한 없이 결혼이 성사될 때까지 소개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 결혼정보업체는 객관적 자료를 공개해야겠네요.


추석 특수 마지막 여행객을 잡아라

▶ 유명 피서지의 대부분의 상인들은 올해 여름장사는 망했다고 입을 모은다고. 비가 많이 내려 휴양지를 찾는 피서객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여름은 전력소비량이 많지 않았다고 할 정도라고 하네요. 올여름은 그냥 지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9월 들어 늦더위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피서를 가지 못했던 인파 일부가 휴양지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피서지 상인들도 다시 ‘삼삼오오’ 모여 적은 인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경쟁업체가 줄고 피서객들을 모은 일부 상인은 작년 수준의 수입을 얻었다고. 미소를 짓는 상인도 일부 등장했다고 합니다.

- 다음은 공기업 소식입니다.


공기업 ‘고졸 채용’ 딜레마

▶ 금융권에서 시작한 ‘고졸 채용 돌풍’을 이어가기 위한 기획재정부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이는 공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8월 말 재정부와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재정부는 공기업 109곳의 인사 담당자에게 고졸 채용 확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7월 고졸자의 취업을 강조하며 각 공기업에 공문을 보낸 지 20여 일 만에 또 다른 압박이 가해진 것이라고. 재정부가 발송한 두 번째 공문에는 한층 더 높아진 압박 수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첫 번째 공문에서는 각 공공기관이 고졸에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라는 취지에서 공공기관의 최근 3년간 고졸자 채용현황, 업무 특성에 따른 고졸자 적합 직무, 채용 여력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공문에서는 ‘대졸 이상의 학력·자격을 소지한 자만 채용될 수 있는 직무’를 추가하라고 지시했는데 대졸자만 가능한 직무에 속하지 않을 경우 고졸자를 채용하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이에 각 공공기관은 난감한 기색인데, 공기업 정원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재정부가 이 대통령의 ‘공생발전’에 부응하기 위해 성급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8년 전에 학력 차별을 없앴는데 이제 와서 고졸과 대졸을 구분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일방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금융권에 이은 고졸 채용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B그룹, ‘S급’ 인재 확보 본격화

▶ 최근 A회장이 ‘S급’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라고 지시한 가운데, 그룹 내부의 컨설팅 그룹은 미국 아이비리그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인재 40여 명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는 올 초 이미 13명의 외국인 인재를 선발한 후 이뤄진 것으로 A회장의 ‘S급’ 인재 확보 지시에 대한 긴급조치로 분석됩니다. 이 컨설팅 그룹은 지난 1997년 B그룹 직속으로 ‘글로벌 톱10 출신’ 외국 인력이 주축이 돼 출범한 조직이며 현재 110명의 외국인 인재가 근무하고 있는 핵심 브레인 그룹입니다. 이번에 새로 선발된 40명은 지난 1일부로 B그룹에 입사해 계열사의 경영 컨설팅과 그룹 내 컨설팅 업무를 담당한다고. B그룹은 외부 컨설팅 조직에 컨설팅 업무를 맡길 경우 경영 정보와 비밀이 새나갈 우려가 있어 이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B그룹은 ‘S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마다 전용기를 50차례나 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그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 다음은 승진과 관련된 소식입니다.


C그룹, 영어 잘해야 승진

▶ C그룹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영어구사능력 향상을 주문하며 지난 5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내 영어회화능력시험 평가 결과를 인사고과에도 반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사내에 영어 ‘열공’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특히 인사고과가 대부분 0.1점 차이로 나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고등급인 8등급의 경우 인사고과 때 2~3점의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영어평가제가 인사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무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영어성적이 좋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너도나도 ‘열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여태껏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고 회사에서도 특별히 영어회화능력을 요구하지 않았기에, 이 영어시험 제도가 생긴 이후 임직원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 업무에 필요하지 않은 평가는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D전자 부회장, 퇴사 연구원 편지 놓고 임원진과 고민 중

▶ 최근 D전자를 퇴사한 연구원이 쓴 ‘D전자를 떠나며 CEO에게 남긴 글’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은 CEO에게 내부 조직 문화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현재 동료 연구원들의 동감을 얻어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패스트(fast), 스트롱(strong), 스마트(smart)를 강조하면서 독한 DNA를 가지라고 주문했던 D전자 부회장의 조직운영 방침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고. 동시에 D전자가 변화할 수 없는 한계점을 지적하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퇴사한 직원은 장문의 글을 D전자 부회장에게 메일로 보냈지만 아쉽게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D전자 부회장도 이 편지의 내용을 인지하고 임원들과 고민하며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편지에서 지적한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을 임원들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결책에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D전자의 기업문화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E그룹 회장, 경영능력 부정적 평가 이어져

▶ 지난 2월 그룹 경영권 바통을 넘겨받은 E그룹 회장의 취임 이후 6개월 성적표가 영 신통치 않다고. 주력계열사의 실적이 1분기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나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른다고 합니다. 앞서 경영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계속해서 제기돼왔는데, 2006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이후 경쟁 회사에 밀리는가 하면 E그룹 회장이 주도한 사업은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명품 아울렛 사업도 경쟁 회사에 현저히 밀려있는 상황이라고. 때문에 E그룹 회장은 올해 하반기 시험대에 오른 경영 능력의 부담과, 상반기 사업실적 부진 그늘에서 벗어나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안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산업계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E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논란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을 전망입니다.

- 계속해서 기업 소식입니다.


F그룹 회장, 사택 문제로 구설수

F그룹 회장의 10억 원짜리 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F그룹 회장의 원래 집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으나 그 집을 그대로 두고 지난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를 마련해 지내고 있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F그룹 관계자는 “문정동 자택에 기자들을 비롯해 민원인들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기 때문에 사택을 따로 마련한 것”이라며 “본사 역할을 하는 사옥과도 가까워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집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원래 집이 서울에서 먼 지역에 있는 것도 아닌데다 새로 구한 사택과도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회사 비용을 들여 구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F그룹은 ‘타워팰리스’ 사택에 전세금 등으로 약 10억 원을 썼다고.

- 언론계 소식 들어보죠.


G언론사 회장, 뒤늦은 ‘기자 챙기기’

▶ G언론사 기자 15명이 타 종편사 등으로 떠난 가운데, 회장이 뒤늦게 ‘기자 챙기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G언론사 회장은 지난달 말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처우개선을 약속했다고. 이날 간담회에는 17기까지의 기자 기수 가운데 6개 기수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회사를 믿고 함께한 기자들에게는 반드시 그에 맞는 보상을 하겠다”, “개국 첫 해에 매출 1천5백억 원을 달성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와 함께 특파원·교육·연수 등의 기자 지원책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간담회 결과로 회장과 기자들은 취재활동여건 개선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키로 했으며, 취재보조비 인상 등 취재비용 문제는 TF에 앞서 당장 해결키로 했다고. 간담회 결과는 메신저와 게시판을 통해 기자들에게 공지됐다고 합니다.

- 마지막 소식입니다.


H방송사, 민영화 소문

▶ 최근 정치권과 방송가를 중심으로 H방송사가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또한 H방송사 민영화 추진 주체가 지분 30%를 보유한 I학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H방송사의 민영화가 논의될 때마다 I학회는 방송의 공정성을 이유로 민영화를 반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서 궁금증이 유발되고 있습니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H방송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마당에 점점 좌편향적으로 흐르는 H방송사를 방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친박계에서는 내년 12월 대선에서 좌편향인 H방송사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이대로 두고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H방송사를 민영화하는 것이 내년 대권을 잡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이미 친박계에서 H방송사 민영화에 대해 상당한 연구를 했으며,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I학회와 H방송사 측는 ‘친박계의 H방송사 민영화 추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소문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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