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불륜을 권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전 세계 35개국에 2천만 명 이상의 회원을 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는 많다. 하지만 문제는 이 서비스가 기혼자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사이트는 속전속결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 회원가입을 하면 단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남성들로부터 만남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여성들로서는 당연히 행복한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순수한 사랑이라고 해도 그것은 당연히 ‘불륜’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성매매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랑도 돈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그곳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외도는 일부일처제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죽을 듯이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고 사랑이 식으면 그때부터 다른 여자, 혹은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새로운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꼭 도덕의 잣대로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도나 불륜을 부추기는 것도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살인이 계속해서 생긴다고 해서 살인을 부추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다.

최근 한 외국 사이트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외도와 불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이트의 문제점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자세와 태도 때문이다. 그들은 노골적으로 ‘외도가 가정을 지킨다’고 말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맞는 말 같기도 하지만 사실 궤변에 불과하다. 외도가 가정을 지키는 것은 ‘배우자를 속일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이트는 ‘배우자를 속이고 다른 여자와 성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가정을 지켜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사이트의 등장을 반기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실제 현재 이 사이트의 회원 수는 채 몇 개월도 되지 않아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단순 계산만 해도 5만 명의 이성 외도 대상자를 이 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외도 대상자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득실거린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취재진은 실제 이 사이트의 회원인 남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이런 사이트가 생겼다는 것이 정말로 반갑다. 특히 외국 사이트이다 보니 익명성이 보다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이 좋다. 솔직히 적지 않은 기혼자들이 외도 대상을 찾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이런 사이트를 통해서 상대 여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 만나본 상대는 없지만 이제부터 조금씩 활동하면서 제2의 사랑을 할 수 있는 여성을 찾을 생각이다. 이렇게 새로운 여성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흥분될 따름이다.”(자영업, 남, 49세)

“요즘에는 여자들도 많이 달라져서 적극적으로 남자를 찾기도 한다. 또 돌싱이 오죽 많은 시대인가. 그런 점에서 여자들도 이제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어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자가 필수가 아닌가. 그곳에서 매너 좋고 돈도 좀 있는 남성을 만나서 사랑을 해보고 싶다. 물론 온라인상이라도 정말 괜찮은지 검증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신중하게 선택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정 만나기가 그러면 친구와 함께 2:2로 만나는 것도 생각해보고 있다.”(직장인, 여, 43세)

물론 외도와 불륜에 대해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이트의 등장에 크게 환호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사회적인 시각에서는 이러한 사이트의 등장이 ‘불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을 만한 대상이지만 실제 그 사용자들에게는 정반대의 환호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랑보다는 섹스 파트너 찾기

그렇다면 이러한 사이트를 이용해 실제 상대방을 만나본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이들의 시선도 약간 다른 것이 현실이다. 불륜과 외도의 대상을 찾기보다 단순한 ‘섹스 파트너’를 찾는다거나 혹은 ‘성매매 대상자’를 찾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 그나마 불륜과 외도는 애정이 있고 사랑을 한다는 점에서 섹스 파트너보다는 좀 더 상위에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섹스 파트너는 말 그대로 섹스로 서로가 즐기는 것이 전부인 상대, 그래서 지극히 동물적인 관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곳에서 이성을 만나보았다는 여성들은 한결같이 남성들이 사랑을 원하기보다는 그저 단순한 섹스 파트너를 원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몇 마디 나누다 보면 딱 상대 남성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냥 섹스다. 어쩌면 그렇게 과감한 지 만난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모텔에 가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아마도 그런 남자들은 나도 그렇게 섹스에 굶주린 여자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꼭 내가 만난 그 사람만이 그렇게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 사이트에 오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여성들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그런 걸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만나자마자 첫날부터 섹스를 하는 그런 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다.”(직장인, 여성, 38살)

또 다른 여성 역시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초기에 몇 번 만날 때에는 상당히 매너 있게 대했고 섹스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다. 그저 나를 만나는 것 자체를 즐거워하는 것 같았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보다는 나와의 섹스에만 관심이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다. 남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그렇게 섹스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것들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만난 한계가 아닐까 싶기도 한다. 나는 보다 순수한 관계를 원했는데, 그들은 그저 섹스가 전부인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남자를 찾으려 하고 있다.”(자영업, 여성, 42살)

온라인 상에서 만난 남자들의 태도에 여성들은 꽤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요한 것은 그녀들 역시 아예 그 사이트 자체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녀들에게는 아직도 외도할 남성, 혹은 새로운 사랑을 할 남성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또한 지금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가 그나마 그런 상태를 찾는 데에는 최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이는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역시 그들은 비록 이런 사이트에서 최적의 섹스 파트너를 당장 찾지는 못해도 계속해서 앞으로도 이 사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여성을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이 사이트에 대한 기대가 결코 작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이런 사이트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차단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한국 정서상 ‘불륜을 조장해 가정을 파괴할 우려가 있다’는 명분을 대면 충분히 차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회경로를 통한 접속이다. 대형 포르노 사이트들 역시 언제든 트위터로 주소를 공유하면서 계속해서 접속 경로를 바꾸는 마당에 이 정도의 사이트가 우회경로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한번 시작된 ‘불륜 조장 사이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하면서 자생력을 가질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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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 프리랜서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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