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주부 A 씨는 얼마 전부터 가슴이 단단해지며 통증을 느꼈다. 생리 주기 영향이라 생각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며칠 후 열이 나고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나더니 가슴이 붓고 심한 통증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A 씨는 유선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유선염은 출산 후 여성들이 젖이 배출되지 않은 채 고여있다가 고름이 되는 것을 말한다. 수유를 시작하면서 발생한 유두의 상처로 병균이 침입해 발생하기도 하며 울혈이 지속돼 균이 자라나 생길 수 있다.
 
▲ 뉴시스
출산한 여성 10명 중 1명이 경험하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도 발병한 사례가 있다. 또 선천적으로 함몰 유두를 갖고 있거나 당뇨 같은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잦은 음주·흡연,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자신에게 맞지 않은 브래지어를 착용할 경우 가슴이 압박되며 혈액 순환과 림프액의 흐름이 저해돼 유방 내 독소들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유선에 균이 자라게 된다.
 
만약 유선염에 걸렸을 경우 피부 주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농양이 생긴 경우 덩어리로 만져질 수 있다. 이 덩어리가 유방암과 서로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발병 원인이 전혀 다르므로 유방암으로 발전하는 일은 거의 없다.
 
출산 후 처음 젖이 나오는 시기는 보통 1~3일 정도다. 이 기간 동안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유방 마사지를 하면 유선염을 예방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유선염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선염 치료 과정에 사용되는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가 모유수유에 영향을 미칠까봐 치료시기를 늦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유선염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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