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리처럼 화려하거나 프랑스 요리처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벨기에는 세계를 대표하는 음식을 다수 배출해낸 숨은 미식(美食)국가이다. 결코 크다고는 볼 수없는 수도인 브뤼셀에만 1만8000여 개의레스토랑이 있을 정도로 벨지안들의 음식사랑은 각별하다.

감자튀김 (FRITES)

프렌치프라이로 알려진 감자튀김의 원조는 프랑스가 아니라 뜻밖에 벨기에다. 감자튀김이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벨기에 감자튀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두 번을 튀기기 때문에 눅눅하지 않고 바삭하며 크게 썰려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양 또한 남달라 성인한 명이다 먹기도 버겁다. 벨기에 감자튀김은 케첩보다는 벨기에식 마요네즈나 각종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 제맛인데 대부분 소스 비용이 따로 있는 편이다.

 

 

홍합요리 (MULLES)

벨기에는 홍합요리가 유독 발달한 나라이다. 외형상 한국의 홍합탕과 비슷하다. 바닥이 깊은 냄비에 양파와 파슬리 그리고 샐러리와 마늘 등의 채소를 깔고 그 위에 홍합을 얹은 뒤 중간 불로 삶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와인으로 조리하는데 국물이 적고 향신료가 들어가 짭짤한 맛을 낸다. 브뤼셀 그랑 플라스 중심가 거의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 홍합 메뉴를 갖추고 있다.

 

맥주 (BEER)

벨기에 맥주의 양조 시초는 수도원으로 알려져 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어 왔던 이유는  귀중한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서라는 설과 자신들의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서 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트라피스트(수도원에서 제조된 맥주의 통칭)맥주 여덟 종 중 여섯 종이 벨기에에서 생산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고 한국에서도 인기 높은 호가든이 벨기에에서 시작된 맥주이며 레페나 쥬필러 등도 유명하다.

 

 

초콜릿 (CHOCOLATE)

어쩌면 벨기에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초콜릿을 먹는 것일지도 모른다. 벨기에는 초콜릿이 국가 산업으로 인정되며 일반 식물성 유지를 최고 5%까지 허용하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순수100% 카카오 버터만을  사용해야 초콜릿으로 인정할 정도로 까다롭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고디바와 노이하우스, 레오니다스와 길리안 등이 벨기에 초콜릿의 대표 주자들이다. 그랑 플라스 광장 주변에는 수많은 벨기에 브랜드의 초콜릿 가게들이 항상 성업 중이다.

 

와플 (WAFFLE)

와플은 크게 벨기에식인 리에주 와플과 현재 세계적으로 정착한 미국식 브뤼셀 와플로 나뉜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미국식 와플에 반해 리에주 와플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쫀득하다. 또한 반죽에 펄슈가(Pearl sugar)라는 결정의 설탕을 넣기 때문에 달콤하다. 심플하게 와플에 설탕을 뿌려먹는 것이 벨기에 리에주 와플의 진수.

<프리랜서 이곤 기자>

<사진제공=여행매거진 GO-ON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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