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를 장악해 금융시장을 흔든 보이지 않는 손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금융 전문가를 의미하는 ‘퀀트’를 제목으로 내세운 이 책은 금융붕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와 세계 금융 시장을 장악했던 수학 천재들에 대한 능력을 일화로 풀어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 스캇 패터슨은 세계 경제구조에 영향력있는 핵심인물인 퀀트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의 욕망이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데 촛점을 맞췄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퀀트들이 월스트리트의 승리자가 된 것을 자축했던 날의 이야기로 시작해 어떻게 놀라운 투자기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언급한다. 또한 그러한 투자방법이 어떻게 금융 재앙의 씨앗이 되어 대공황 이래 최대의 경제쇼크라 할 만한 몇 해 전 미국 발 금융시장의 붕괴가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냈다.

월가의 최신 기술적 진보를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월스트리트 저널 THE WALL STREET JOURNAL>의 전문기자였던 저자 스캇 패터슨(SCOTT PATTERSON)은 세계를 놀라게 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 경제를 손에 쥐고 흔들었던 퀀트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기 시작했다. 폴 윌멋, 에마누엘 더먼, 아론 브라운, 베노이트 만델브로트 등 수많은 트레이더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퀀트들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수십 년에 거쳐 얽히고 설킨 경제 위기사태의 인과관계를 풀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퀀트 대가 에드 소프는 자신의 생애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또한 저자는 퀀트들은 과연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수학적 계산과 물리적 도구를 경제계로 끌어들였는지 인과관계를 터득했다. 저자는 가장 유명한 퀀트들이 무기로 이용한 모형들부터 대규모 펀드회사를 설립하기까지의 모든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긴장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행운에 속지마라(Fooled by Randomness)>와 <검은 백조(Black Swan)>의 저자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스캇 패터슨은 당신이나 내가 주목하지 못하는 것들을 파악해내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어둠 속에 가려졌던 트레이더들에 대한 신화를 파헤치고 그것을 통해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고 전했다.

또한 퓰리처상 수상자로<구글 이야기(Google Story)>의 저자이며 뉴 마운틴 캐피털의 수석자문인 데이비드 바이스는 이 책을 “흥미롭고도 풍부한 경험을 전해주는 이야기들라며 저자 패터슨은 뛰어난 수학천재들과 컴퓨터영재들이 어떻게 인간의 본성을 고려하지 않았었는지를 능숙하게 설명해주었고 금융 붕괴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원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서평을 남겼다.

이 외에도 <금융 아마겟돈(Financial Amageddon)>과 <거인들이 쓰러질 때(When Giants Fall)>의 저자인 마이클 J. 판즈너는 “탐욕과 자만심에 대한 흥미진진한 일화를 담은 이 책은 숫자만 가지고 놀다가 그들 스스로를 파멸에 이르게 했던 월 스트리트의 소위 로켓과학자들에 대해 공개되지 않았던 은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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