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수출이 -11.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전월(-8.1%) 및 컨센서스(-10.3%)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감소한 조업일 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일 평균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5.7%로 꾸준히 개선세를 기록하고 있다. 물량 측면에서도 +5.5% 증가로 나타나고 있어 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 중이라는 기존의 관점은 유지할 수 있다.

중국·미국·EU 등 주요 교역국 비중 감소
베트남·태국 등 신흥 아시아 지역 호조세

대 중국 수출은 부진했지만, 신흥 아시아지역의 수출은 호조세다. 미국, EU 등 주요 교역 대상국의 수출 증가율이 모두 부진하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대 중국 수출이 -18.4%로 부진을 지속했다.

베트남, 태국을 포함한 ASEAN(동남아 국가연합) 지역 신흥 아시아에 대한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중국 수출 비중의 감소 분을 신흥 아시아 지역이 메꿔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품목 별로는 반도체, 석화, 자동차 등 기존의 주요 수출 품목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선박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 유망 품목으로 간주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경우 빠른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4월 중 +26.4%를 기록했으며 연간누적기준(YTD)으로도 +16.8%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회복이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다.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

4월 수출 금액은 -11.2%감소. 반면 물량 지수는 +5.5% 상승했다. 일 평균 수출 금액은 -5.7%로 2월 -17.4%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4월 수출 증감율이 -11.2%를 기록하며 전월(-8.1%) 대비 감소폭이 확대 됐다. 사전 컨센서스였던 -10.3%에 비해서도 다소 부진하게 나와 수출의 추세적인 개선을 바랬던 점에 대해 다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결과인 듯 보인다.

그러나 긍정적인 모습도 존재한다. 감소한 조업일 수의 효과(전년 비 -1.5일 감소)를 배제하기 위해 일 평균 수출 증감률을 계산해 보면, -5.7%를 기록해 지난 2월 -17.4%로 저점을 확인한 뒤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물량 측면에서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자부 측에서도 조업일 수 감소, 4월 통관 예정이던 선박의 인도 시기 지연 등 일시적 요인이 월간 수출 증감률 부진을 유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4월 헤드라인 증감률(금액)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존의 판단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아세안 지역과 베트남 수출은 각각 +7.1%와 +12.7% 증가로 호조를 보인다. 중국의 비중이 감소하는 부분을 신흥 아시아 지역이 보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수출을 보면 대중국 수출이 -18.4%로 감소폭이 전월(-12.3%)에 비해서 심화됐다. 그러나 대신 기타 아시아 지역의 약진이 나타난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3월 -14%로 부진했던 ASEAN 지역에 대한 수출은 +7.1% 증가했다. 이를 이끌어 준 것은 베트남(+12.7%) 과 태국이다.

바로 제조업 부문에서 Next China로 지목 받고 있는 국가들로써 생산기지 이전에 따른 수출 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수출 비중을 살펴 보면, 중국이 2015년 26.0%에서 1분기 24.7%로 -1.34% 감소한 반면, 중국과 선진아시아를 제외한 아시아 수출 비중은 16.8%에서 17.4%로 0.55%증가했다.

베트남 및 신흥 아시아 지역을 주목해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모습이다. 또한 수출에서 중국의 역할을 대신하기에 아직 규모 면에서 부족하지만 충격을 방어해주는 역할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에 대한 공포를 덜어 줄 수 있는 모습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달까지 수출 감소의 주 원인이었던 선박 수출이 이번 달은 +25.2%를 기록했다. OLED 부문 수출이 전년 동월 비 +26.4%를 기록, 산자부가 OLED 항목 통계를 따로 제시하고 있는 14년 이후 월간 최대 금액으로 추정된다.

품목 별로는 주요 수출품 대부분이 부진했다. 반면 그간 부진하던 선박이 오랜만에 큰 폭(+25.2%)개선됐는데, 산자부 측에서 4월 인도 예정 분 일부가 5월로 이연됐다고 언급했음을 감안하면, 5월도 양호한 수치가 기대됩니다. 단, 과거 수주 결과인데다 변동성이 큰 항목이 만큼 추세상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한편, 산자부 측에서 수출 유망 품목 중 하나로 지정한 OLED 부문이 또다시+26.4%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인 점은 주목할 만 하다. YTD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으며, 지난 해 12월 이후 MoM 으로도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OLED 시장의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인데다 현재 수출까지 꾸준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업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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