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시간 짧고 후유증 거의 없어, 시술 후 생활습관 교정해야 효과↑

[일요서울 | 고선 기자]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0864만 명에서 2012년에는 114만명으로 연평균 15.6%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나이가 많은 여성에게 집중돼 나타나는데, 전체 환자 중 50대 이상의 환자의 비율은 81.8%로 이 중 여성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다. 뇌에서 시작해 목과 등을 지나 허리와 다리로 이어지는 척추 내 신경통로가 바로 척추관인데, 척추에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터질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오래 서 있기 어렵고,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자주 멈춰서기도 한다.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확장돼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다시 보행을 하면 같은 증상이 반복돼 나타난다. 협착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감각소실 범위가 점점 확대되다가 마지막에는 괄약근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반드시 수술 치료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협착증이라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단계별로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대부분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대개 증상이 호전된다. 보존적 치료의 경우 보통 12주 내외로 시행하게 되는데,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풍선확장 신경성형술이 있다. 이는 기존 신경성형술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시술법으로, 꼬리뼈를 통해 지름 2mm의 미세 카테터를 삽입, 내시경 선을 연결해 척추 내부를 들여다 보며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병변이 확인되면 해당 부위에 약물을 직접 주입해 염증이나 유착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풍선확장 신경성형술의 경우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짧고, 국소마취 후 피부 절개 없이 최소침습적 시술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을 알고 있는 환자도 적용이 가능하다. 당일 입원 또는 외래로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 당일 바로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
 
▲ 새길병원 안형준 원장
 
영등포 새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안형준 원장은 풍선확장 신경성형술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시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 받은 신의료기술이다. 중증의 척추관협착증과 추간공협착으로 인한 하지 통증 및 보행장애환자, 기존 신경성형술로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중증협착증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사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발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 척추에 주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주변 근력을 강화하고 금연, 금주 등을 실천하는 등의 노력이 기울여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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