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방문자리에 초청받고“공연연습·CF촬영 스케줄 겹쳐 정중히 거절”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을 방문하는 자리에 초청된 가수 윤도현이 이를 거절해 관심이 모아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청와대측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장나라와 윤도현을 초청했다. 그러나 윤도현은 “공연 연습과 CF 촬영 등의 스케줄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며 청와대 측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윤도현 밴드 홈페이지에 팬들이 남긴 메시지가 눈에 띈다. “권력과 어떻게 해서든 연줄 이으려는 세태에 대통령과의 만남을 정중히 거절할 수 있는 그 당당함 멋져요”, “도현님은 역시...”, “하핫, 거절이라” 등이다.

윤도현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찍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고, 공개적으로 당선 축하 메시지까지 전한 바 있다. 하지만 특정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한 자신의 말로 인해 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의 공격을 받자 윤도현은 “우리 밴드가 어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나는 유권자로서 내가 찍고 싶은 후보를 말했을 뿐이다”며 “음악 외에 그 어떤 활동에도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월드컵 가수’로 최고 인기를 자랑하고 있던 윤도현은 각 후보자들의 쇄도하는 러브콜을 모두 뿌리쳤다. 정황이 이렇기 때문에 윤도현이 청와대 측의 초청을 거절한 사유에 대해서 호기심어린 시선이 쏟아진다. 이와 관련해 윤도현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유상기 실장은 “행사에 참석지 못한 것에 개인의 어떤 뜻이 작용한 것은 아니다. 당일 오후 스케줄이 2개나 있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 대신 소속사 대표가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유실장은 “문화콘텐츠진흥 원장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하시는데 참석해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았다. 그냥 인사 정도 하는 자리라고 들었기 때문에 미리 잡혀있는 스케줄을 설명하고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의 날’을 맞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제작센터를 방문한 노 대통령은 음악 녹음 스튜디오에서 가수 장나라를 만나 “연기하는 모습만 봤는데, 노래도 아주 깜찍하고 훌륭하게 한다”며 격려했고 무용연습실에서는 그룹 NRG의 안무 연습을 관람하고 담소를 나눴다. 또, 노 대통령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바일, 게임, 문화원형(한국전통문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5개 부문의 주요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21세기는 지식과 문화 창조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문화의 세기라며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어가는 성장동력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전했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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