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원인 모를 어지러움이 계속되면 일반적으로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방문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경추성 어지러움을 의심해볼만 하다.

경추성 어지러움이란 경추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경추 부위 고유 감각 수용기의 문제가 발생, 어지러움을 느끼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경추 사이를 지나는 추골동맥 근처의 교감신경층이 자극되어 혈관이 수축되면 어지럼증이 더 악화된다.

신경외과 전문의 오민철 연세오케이신경외과의원 원장은 “흔히 어지러움의 원인으로 이석증, 이석증, 매니에르병, 양상발작성현훈, 빈혈, 뇌졸중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어지러움의 원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추 부위 근육 긴장도가 증가하면 이로 인해 어지러움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또 “정밀검사로도 어지러움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경우라면 두통, 목과 어깨 근육 뭉침, 턱관절 불편감등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목을 움직이는 자세 변화에 따라서 어지러움이 악화된다면 경추성 어지러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목을 내민 자세로 오래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습관은 정상적인 C자형 목의 커브를 일자형이나 역C자형 (거북이목)으로의 변형을 유발한다. 전후면에서도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미세하게 돌아가는 양상의 변형을 가속화한다.

본인 혹은 타인이 느낄 정도로 목이 변형된 상태라면 경추 분위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어지러움이 나타나기 쉽다.

바꿔 말하면 경추성 어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경추 부위 근육 긴장도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경추성 어지러움의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근육이완제 복용 및 가벼운 마사지다. 약물적, 물리적인 치료로 근육의 긴장도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근막통증자극점 주사치료다. 근육 내 압통점을 자극, 두경부 부위 근긴장도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은 경추 후지내측지 차단술과 경추부위 프롤로치료(인대증식치료)다. 경추 후지내측지 차단술은 초음파나 방사선 영상 장치를 보며 주사액을 주입하는 시술로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고 디스크와 관절의 압력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프롤로치료는 약물을 환부에 주사해 작은 염증을 일으키는 치료법으로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환부가 강화되는 원리를 이용한다.

오 원장은 “두통병원에서의 위의 치료 방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 턱을 앞으로 쭉 내밀고 모니터를 보는 등의 습관은 미적은 측면은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으므로 반드시 피해야한다. 일상생활 중에서는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굳은 몸을 풀어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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