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수도권 강의석 기자] ‘100만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정찬민 용인시장이 지난 2일 16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지난달 9일부터 하루에 2곳씩 31개 전 읍면동을 순회했다. 주말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4~5시간 강행군하며 시민과의 소통을 마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수도 한 곳당 40~50명씩 1500여 명에 달했다. 민원 내용은 주민들이 화이트보드에 질문지를 써서 붙이도록 한 뒤 정 시장이 읽고 답했다. 이곳에 제기된 질문은 총 400여건. 주민들의 호응도 높고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두 번째 날인 처인구 이동면에서는 질문이 30개에 달해 정 시장이 답변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간담회는 정 시장이 지금까지의 추진실적과 앞으로의 시정방향에 대해 직접 파워포인트로 설명하고 시민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해결 가능한 민원은 즉석에서 처리를 약속하고, 검토가 필요한 부분은 관련 부서 검토 후 답변해 주기로 했다. 간담회에서 제기된 민원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민원인에게 회신하기로 한 것이다. 

민원은 도로확장이나 불법주차 단속, 소음문제, 버스노선 조정, 주차장 확보, 방음벽 설치 등 교통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 또한 미니축구장 건립이나 경로당 신설, 레미콘공장 이전, 방범CCTV 설치, 문화체육시설 건립 등 생활 주변 불편과 복지 관련 민원도 다수를 차지했다.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 중 단 며칠내에 해결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지난달 9일 방문한 중앙동에서는 한 주민이 “김량장 7통 금학로 357번길 일대는 지대가 낮고 오수관이 가득 차 비만 오면 주민들의 걱정이 가득하다”며 해결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제기된 민원을 하루 빨리 해결하도록 현장에서 담당자에게 바로 지시했다. 며칠 뒤 해당 지역 오수관은 말끔히 청소되고 관내 오수관과 우수관도 정비가 완료됐다.

지난달 19일 보정동에서는 “독정천에 잡초가 우거져 모기 등 해충이 많이 발생해 여름철에도 창문을 닫아놓고 지낸다”는 민원이 나오자, 정 시장은 담당자에게 즉시 해결을 지시했다. 보정동은 며칠 뒤 잡초를 제거하고 청소와 함께 집중적으로 방역을 마쳤다.

지난달 17일 상하동에서는 “진흥아파트 뒤 신갈우회도로 교각밑에 족구장이나 배구장 등 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정 시장은 “교각 하부 점용 관련 시장 결재로 주민을 위해 사용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장과 직접 마주 보며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서 이웃집 아저씨처럼 너무 친근하고 좋았다”며 “특히 해결 가능한 민원은 즉시 처리하기로 약속해줘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며 좋아했다.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쳐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 시장은 간담회 뒤 민원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읍면동사무소 직원들을 위로하기 위해 ‘치맥' 자리를 마련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정 시장은 “이번 100만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이나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직접 체감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민원을 잘 청취하고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소통행정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sa5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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