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분간의 격렬한 운동'이 주는 효과가 네티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분간 실시하는 고강도 근력운동이 적절한 강도의 지속적인 45분 운동과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내용이었다. 곧 찾아올 여름휴가시즌을 맞아 체중감량과 더불어 멋진 몸매를 갖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는 청춘들에게는 참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척추관절전문의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밖에 없는 운동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평상시 꾸준한 근력운동을 해온 사람을 제외하고는 기초근력이 부족한 일반인의 경우 고강도 운동법을 따라했다가는 다양한 부상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뼈가 약하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골절의 위험에 맞닥뜨리게 된다. 또한 순간 무릎으로 집중되는 순간압력을 감당하지 못해 무릎 내부에 위치한 십자인대에 부상을 입을 가능성을 높인다.

‘십자인대'는 무릎의 전후방에 위치해 관절이 과도하게 앞이나 뒤로 이동하는 것을 잡아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데, 파열될 경우 ‘툭’소리를 내거나 무릎 관절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처럼 특별한 신체부상이 아니더라도 격렬한 운동은 근육통, 인대 및 관절손상, 피로감 등 신체 부작용이 나타나는 ‘오버트레이닝증후군’으로 이어질 확률도 크다. 의료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이삼십대 성인 가운데 오버트레이닝증후군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이 10명 중 3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 증후군은 격렬하게 하지 않더라도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을 때도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보통 근육은 근섬유에 미세파열이 생겼다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근육운동을 계속하면 파열범위가 더욱 커져 부종과 염증이 유발되는 ‘지연성근육통’이 발생하게 된다. 더 놔두면 근육과 근육 사이의 유착이 심해지고 관절의 탄력성도 약해지면서 다양한 이차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인 높다.

따라서 운동 후 근육통이 생겼다면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하루 이틀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섭취도 좋은 보조요법이다. 근육성장이 잘 이뤄지도록 도울 뿐 아니라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적당한 온열찜질도 뭉친 근육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근육과 인대주변 조직에 자극을 줘서 근육의 신축성과 유연성을 높여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단 관절을 꺾는 동작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근육과 관절을 모두 사용하는 스트레칭과 달리 ‘관절 꺾기’는 관절에만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반복되면 연골이 닳아서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 손상으로 인한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관절꺾기로 인한 소리 또한 평상시 진공상태인 관절 사이의 연골이 압력에 의해 진공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것일 뿐 통증해소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처럼 휴식과 보존요법으로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근섬유파열을 의심할 수 있겠다. 이때는 자연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소염제를 비롯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속도를 높여줘야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ESWT)를 이용해 손상조직의 근육과 혈관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으로 통증을 줄이기도 한다. 이 치료법은 10~15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치료를 마친 뒤에는 곧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흉터나 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일산 하이병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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