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안에는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이 갇혀 있다구요”

▲ 사진=송승진 기자 (왼쪽부터 하정우, 김성훈 감독, 오달수)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2013년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테러를 생중계하는 앵커 역을 맡아 흥행 파워를 입증한 하정우가 또 하나의 재난영화 주연으로 돌아와 화제다. 터널이 무너진 절박한 상황을 하정우 특유의 연기로 리얼하게 표현해내 개봉전부터 영화팬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주연의 터널’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를 열고 화려한 입담을 선사했다.

이날 터널언론시사회에는 하정우 오달수 김성훈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성훈 감독의 영화 터널은 집으로 가던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갇혀버린 주인공 정수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리얼 재난 영화다.
 
정수는 열심히 살아가는 보통의 직장인이자 아내와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매일 지나던 터널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그의 일상도 함께 무너져 내린다.
 
스크린 속에는 평범한 자동차 세일즈맨 정수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정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정수에 대해 내가 여기에 갇혔다면 어땠을지 우선 생각했다.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외부 상황과는 대비되게 터널 안에서는 정수가 좀 더 느슨하게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 사건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터널 속에 갇힌 상황을 찍기 위해 재난 현장을 재연한 현장의 에피소드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줬다. 하정우는 잔해물에 깔린 차 속의 협소한 공간도 시간이 지나니 적응이 됐다. 크게 위험하기보다는 먼지와 분진들과의 싸움이었다. 나중에 폐CT를 한 번 찍어보긴 했다고 말했다.
 
또한 터널 붕괴 사고 대책반의 구조본부 대장 대경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는 정의감 있는 캐릭터를 맡게 돼 만족스러웠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재미있게 찍어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스토리상 떨어져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음에도 배우간의 호흡을 이끌어 간 비법에 대해 하정우는 감독님 역할이 컸다. 어떤 신을 찍을 때 감독님께서 이 장면에서 ()두나씨가 정수를 어떻게 그리워하더라는 식의 설명을 자주 해주셨다딱 봤을 때 마음이 통하는는 경우가 있지 않나. ()두나와 ()달수가 그랬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두나씨가 감정을 몰입했을 때에는 컷 소리를 들었는데도 한동안 다가가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그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하정우도 그룹 리딩때 ()두나씨를 처음 봤는데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꾸밈없어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또 촬영이 없을 때에도 간식을 싸들고 와서 스텝들과 이야기할 때 나 스스로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클래식한 면도 보았다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영화 끝까지 간다이후 2년 만에 영화 터널을 통해 복귀작을 선보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코드를 놓치지 않았다. 김성훈 감독은 스스로 어두운 분위기만을 감내할 수 없었다. 웃음이 암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암을 극복하는데 도움은 되지 않느냐 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영화 터널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한마디로 생명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욕심은 많은데 딱 한 가지를 꼽자면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구의 60억 생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화 터널은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인 제 49회 스페인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와 오달수 배두나 등 주역 배우들이 열연한 리얼한 생존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리얼 재난 영화 터널은 오는 10일 개봉될 예정이다.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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