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16 ‘리우 올림픽’이 개막했다. 매 올림픽마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으로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던 터라 이번 올림픽 역시 선수들을 향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진행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국과의 시차가 12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밤 혹은 새벽에 진행된다. 잠을 줄여가며 경기를 시청·응원하다보면 평소와 다른 생활습관으로 척추관절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눕거나 기대는 자세, 척추건강 악영향

늦은 밤이나 새벽에 진행되는 만큼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시청하기 되는데 아무래도 편한 자세를 취해 TV를 시청하다 보니 보통 척추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인 경우가 많다.

특히 소파나 바닥에 옆으로 누워 턱을 괴거나 비스듬히 눕거나 기대는 자세로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팔을 괸 채 장시간 TV를 시청하게 되면 목과 어깨에 통증이 유발되고 등과 어깨가 굽는 등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팔과 손목의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파나 바닥에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TV를 보게 되면, 반듯하게 누워 있을 때에 비해 허리뼈는 3배의 압박을 받게 되어 허리통증이 발생한다.
소파 위에서 책상다리 혹은 무릎을 세우고 TV를 시청하는 것도 좋지 않다. 무릎을 세우게 되면 등과 허리도 구부정하게 되고,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늦은 밤 혹은 새벽에는 척추관절이 굳어 있기 때문에 TV시청 전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관절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허리를 세워 벽에 기대거나 소파에서는 엉덩이를 끝까지 밀어 앉는 것이 좋다. 또한 장시간 경기를 보게 되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세를 자주 바꿔 관절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늦은 밤 치맥야식, 관절 통풍 유발해

올림픽과 같은 큰 스포츠 대회의 응원에서 거의 빠지지 않은 것이 치킨, 족발 등 야식과 술이다. 야식의 경우 특히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은데 술과 곁들인 기름진 야식은 통풍성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육류, 맥주 등에는 핵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핵산물질인 퓨린이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부산물인 요산을 발생시켜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린다. 요산은 관절 내에서 가시 같은 결정체를 형성해 관절 활액막염과 염증을 유발한다.

통풍이 발생하면 붓고 피부가 빨갛게 변하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요산 결정에 자극된 관절은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열감이 느껴진다. 통풍은 ‘스치는 바람에도 통증이 발생한다'는 표현이 있듯이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응원 시 야식과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풀리지 않는 피곤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경기 시청으로 잠을 설친 후 잠을 푹 자도 쉽게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경추에 피로가 쌓인 ‘척추피로증후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피로증후군은 쌓인 피로가 목과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몸 이곳저곳이 쑤시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무조건 잠을 많이 자거나 누워서 쉰다고 해서 척추 피로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는 것은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것처럼 척추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피로도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무작정 잠을 많이 자는 것보단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은 비교적 단단한 섬유륜 속에 젤리 형태의 수핵으로 구성돼 있는데 특히 요즘과 같은 한여름 평소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수핵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킨다.

틈틈이 적당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일상생활에서 척추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자세를 똑바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좋은 스트레칭은 역시 기지개다. 장소와 자세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가능한 기지개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눌려 있던 척추와 골반에 무리가 가는 것을 덜어준다.

반신욕과 냉온목욕법도 척추피로를 덜어주는 한 방법이다. 냉온목욕법은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5분 정도 목욕을 한 뒤 1~2분 정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세 번 반복하면 근육의 자연스러운 이완과 수축을 유도해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일산하이병원 원장>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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