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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강팀 러시아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팀의 장신 선수들에 가로막혀 조별리그 2차전을 내줬다.

이정철 감독이 이끌고 있은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날 한국대표팀은 평균신장 188cm를 자랑하는 ‘장신군단’ 러시아를 상대로 시간차를 이용한 스피드 있는 공격과 상대방 범실 등을 활용해 분전했지만 결국 러시아 선수들의 높이와 힘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한국은 이효희가 경기를 조율하고 김연경과 이재영이 왼쪽을, 김희진이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중앙은 양효긴과 김수지가 맡았고 러시아는 타티아나 코셀레바를 비롯해 이리나 자랴즈코, 나탈리야 곤찰로바 등이 나서며 최정예 멤버로 양팀이 맞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밀리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 양팀은 1점차 시소게임을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1세트 한국과 러시아는 22-23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한국은 뒷심에서 밀려 배유나의 공격 범실과 김연경의 서브 벌실로 흔들리며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2세트에서도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이어간 가운데 한국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양호진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점수를 올렸고 러시아는 코셀레바와 곤찰로바가 고공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2세트 후반 한국은 김연경의 득점포를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양효진이 2연속 서브에이스를 기록해 역전에 성공, 김희진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25-23으로 2세트를 챙겼다.
 
그러나 3세트 초반까지 이어져오던 양팀의 평행선은 러시아가 블로킹과 우월한 신장을 이용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3세트를 한국은 23-24 상황에서 터치넷 범실로 점수를 내주며 3세트를 마감했고 마지막 4세트에서도 번번이 한국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6-16까지 크게 밀린 상황에서 박정아와 김연경, 배유나까지 힘을 보태며 추격했지만 14-25로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1-3으로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김연경은 블로킹 2개, 서브 2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고 양효진은 서브 3개, 블로킹 2개 등 모두 17점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는 곤차로바와 코셀레바가 나란히 22점을 득점해 장신공격수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1일 아르헨티나, 13일 브라질, 14일 카메룬과의 경기를 앞둔 가운데 A조 팀 6개 팀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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