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고다미(23)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CF 몇 편을 촬영한 것 이외에 아무런 경력이 없던 고다미. 그녀가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의 여주인공에 2000: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되더니, 이어 영화 ‘내사랑 유리에’의 주연으로 연이어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는 파격적인 캐스팅이다. 또한 육감적인 섹시화보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제를 일으키며, 본격적인 스타대열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화성을 오가며 ‘내 사랑 유리에’ 촬영이 한창인 고다미를 만나봤다.


2000:1 경쟁에서 합격했다고 들었을 때는 저도 믿을 수 없었어요. 정말 ‘끼’ 많고 예쁜 지원자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저만의 소신과 자신감으로 당당히 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기회가 이렇게 빨리 오다니 ‘연기가 내 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호호~”

상대남 고혜성, 키스신 없어 섭섭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로맨틱 섹시코미디 영화 ‘내 여자의 남자친구’(감독 박성범·제작 산하필름)에서 수천대 일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찬 신예 고다미의 소감이다. 영화는 남자 셋, 여자 셋을 중심으로 젊은 청춘남녀의 꼬이고 꼬이는 사랑이야기다. 극중 고다미는 주변의 모든 남자들이 한눈에 반할 정도로 섹시하고 도도한 사진작가 역할을 맡았다. 현대생활백수로 유명한 개그맨 고혜성이 상대 남자역. 고다미는 고혜성에 대해 “키가 크며 잘생겼고, 개그맨이라는 것을 잊을 만큼 진지하고 열성적인 자세로 촬영에 임해 배울 것이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에서 고다미와 고혜성은 키스신은 커녕 손도 잡지 못하는 사이. 고혜성이 감독님께 키스신을 넣어달라고 요구했으나 끝까지 스킨십은 전혀 없었다.

이에 고다미는 “고혜성씨가 우리가 같은 ‘고’씨라서 안되는 거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다미는 극중 다른 남자배우와의 키스신이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 않았다고. ‘내 여자의 남자친구’ 촬영이 체 끝나기도 전에 고은기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는 행운이 굴러들어왔다. 영화 ‘내사랑 유리에(감독 고은기·제작 예민한 감성의 공격적 딸기나무)’의 여자주인공 ‘유리에’ 역할을 맡게 된 것. 영화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한 소년이 10년 동안 유리에와 사랑을 하고, 소녀가 죽은 이후 100년 동안 소녀만을 사랑하며 슬퍼하는 판타스틱 물이다. 사실 여주인공은 두달 동안의 오디션을 통해서도 결정하지 못했을 정도로 쉽지 않을 역할이다. 고다미 역시 “극중 콜걸인 ‘유리에’의 캐릭터가 너무 애매모호하고, 감정변화가 다양해서 캐릭터 표현이 힘들다”며 “하지만 현재 화성을 오가며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섹시화보 팔색조 매력 과시

신예 고다미가 연달아 두 편의 영화에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유는 뭘까. 고다미는 자신의 매력에 대해 “당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성격이 활달하고, 놀때 잘 놀고, 사람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모습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나봐요.(웃음)” 어릴때부터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CF를 찍고, 대학교 때는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고다미가 본격적인 연기를 배우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매니저’가 되는 것이었다. 매니저를 통해 기획, 진행, 무대 디자인 등 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속사 관계자가 “연극 경력이 있으니 차라리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기에 빨리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최근에는 섹시하고 육감적인 몸매를 아낌없이 과시하는 섹시화보를 찍기도 했다. 섹시화보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큐트, 섹시, 도발, 도도, 청순’ 등 다양한 컨셉으로 촬영했다. “사실 영화속의 키스신은 어색하지 않은데, 섹시화보는 약간 부끄러웠어요. 하지만 계속 촬영하다보니 그 상황이 즐겁더라고요. 결국 ‘이런 면도 내 모습이구나’라는 것을 느꼈죠.(웃음)”군더더기 없이 늘씬하고, 볼륨있는 몸매를 자랑하는 고다미는 몸매관리 비결에 대해 “아침을 꼭 먹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식을 전혀 먹지 않고, 하루 3끼를 꼭 챙겨 먹는다는 것. 이밖에 옥상과 공원 등을 달리는 것으로 마무리 하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욕심과 호기심이 연기의 원천

아직 남자친구를 생각할 겨를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이상형은 많다. 탤런트 ‘이동욱’처럼 그윽한 눈빛으로 다정하게 배려해줄 수 있는 사람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것 같다고. 또한 플라이투더 스카이의 ‘환희’는 스타일이 참 좋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 반면 ‘하하’는 성격이 참 좋을 것 같아서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란다. 어릴때부터 욕심과 호기심이 많았던 그녀. 운동과 무용 등도 한 가지만 열심히 오래 하기보다 장르별로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고다미는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연기의 바탕인 것 같다”면서 “연기를 바탕으로 자신감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다미는 최근 드라마 쪽에서 출연제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이번 영화 촬영이 끝나면 스크린이 아닌 브라운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주 기자> kimm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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