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나는 지금 가능한 최고 자리에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한 선수 생활을 끝낼 때 모습이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리우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했다.

펠프스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프레스센터 삼바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 은퇴를 밝혔다.

펠프스는 15세였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과 이번 리우 올림픽까지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에 오르며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5관왕에 오르며 이제까지 통산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 총 28개 메달을 거머쥐며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펠프스는 어떤 아쉬움도 없어 보였다. 그는 “나는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자리에 올라 있다. 이게 바로 내가 선수 생활을 끝낼 때 원했던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의 은퇴 선언과 이번 결심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 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같은 말을 했지만 그 당시엔 뭔가 더 할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다. 어젯밤이 최고의 마무리였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역대 금메달 중 어떤 것이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는 지난 10일 열렸던 200m 접영 경기에서 따낸 금메달을 꼽았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레이스 중 하나였다. 최고의 마무리였다. 당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글썽였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펠프스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계영 4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5개와 접영 100m에서 은메달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끝으로 펠프스는 은퇴 이후 아들 부머를 돌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들을 돌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아이가 커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모두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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