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주요 외신들이 17일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인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가족과 함께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AP통신은 서울발 뉴스로 한국 통일부 발표를 인용, 태 공사와 그 가족의 탈북과 한국행을 보도했다. 
 
AP는 정준희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 "태 공사가 김정은 북한 체제에 혐오감을 느꼈고 남한의 민주주의를 동경했으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 대변인이 "태 공사의 탈북은 김정은 지배 체제에서 고위급 인사들의 단합이 약화된 징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자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태 공사가 탈북해 서울에 도착했으며 한국 정부의 보호 아래 있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방송은 또 태 공사가 주 런던 현학봉 북한 대사에 이은 서열 2위로 탈북한 북한 외교관 중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가 근무지인 런던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주로해 왔다면서 그는 가족과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BBC 외교 전문 기자 제임스 로빈스는 "그가 북한 정권을 변호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마음으로 내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계열사인 찬카오샤오시(參考消息)는 같은 날 한국과 영국 언론을 인용해 동일한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찬카오샤오시를 비롯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외신을 인용해 보도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도 관련 사실을 긴급 타전했다. 
 
일본 언론은 외신을 인용해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익명의 당국자가 관련 소식에 "매우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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