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빈비 선수<뉴시스>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오는 21일까지 4라운드에 걸쳐 경기를 치르게 되는 올림픽 여자 골프에 출전한 ‘골프여제’ 박인비와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선두와 1타차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6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도 이날 박인비와 같은 기록을 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선두는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으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합작해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당초 박인비는 올 시즌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또 올림픽 출전에 앞서 마지막 점검 기회였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컷 탈락한 바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박인비는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예전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선보이며 청신호를 켰다.
 
그는 1번 홀(파5)에서 약 3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40cm에 붙이면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박인비는 7번 홀(파4)에서 약6.5m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특유의 정확한 샷 감각을 선보였다. 이후 10번 홀부터 세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언파까지 줄였다.
 
더욱이 그는 12번 홀(파4)에서 약 10m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인비는 경기 후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점에 많이 긴장했다”며 “하지만 바람이 약하고 샷감과 퍼팅감 모두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 김세영 선수<뉴시스>
김세영도 비교적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경기를 잘 풀어갔다. 그는 1번 홀(파5)부터 버디에 성공한 뒤 전반에 3타를 줄었다.
 
후반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챙겼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공동 2위에 안착했다.

김세영은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은 일반 대회와는 달랐다. 티샷을 했을 때 ‘아 오랫동안 기다린 대회가 이제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올림픽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후반 까다로운 홀도 그린 중앙을 공략하는 자세로 하다보니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경기를 마친 전인지는 3번 홀부터 5번 홀까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경기력을 획복하며 언더파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순위는 공동 19위.
 
반면 양희영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가 나오며 2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 39위로 밀려났다.
▲ 김세영, 박인비, 박세리 감독, 양희영, 전인지(왼쪽부터)<뉴시스>

한편 세계랭킹 1위이자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14번 홀(파3)까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맞바꾸며 이븐파로 고전하다가 15번 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해 2언더파 69타 공동 1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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