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당국은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통제력을 강하게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에 사는 소식통을 인용한 RFA는 "중국 거주 북한 국적자(북한 조교)들이 북한 당국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군사적 도발로 북한정권의 대외적 위상이 추락한 데다 북한 국적자들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RFA는 "조교들 사이에 북한 정권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국의 방침이라며 북한 당국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던 예전의 태도와 달리 행사나 모임장소에서 북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는다"고 중국의 한 조선족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최근 심양 (북한) 총영사관에서 지역 조교들에게 조국의 건설지원금을 내도록 호소하고 있으나, 모금이 강요에 가깝기 때문에 조교들이 대놓고 불평을 토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교들은 각종 건설자금을 부담시키는 당국의 태도에 (반발) 북한국적 포기라는 강수를 내놓으며 반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FA는 그리고는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조교에 대한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는 혜택은 없는 반면, (당국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다 보니 조교들이 당국의 지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조교들에게는 북·중 무역에서 우선권을 주는 등 자긍심을 높여주고, 대신 탈북 주민들을 신고해 북송할 수 있게 하라는 임무를 주었다"며 "조교들을 중국인들조차 '피도 눈물도 없는 족속'이라고 비난했으나, 최근에는 조교들도 탈북자 색출 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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