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 1당’ 하향조정

한나라당은 당초 ‘과반의석’을 총선 목표로 세웠다가 ‘원내 제1당’으로 전략을 하향 조정했다. 서청원 의원 석방가결 진통으로 최병렬 대표 퇴진론까지 확산되면서 당의 이미지 쇄신이 힘겨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총선 초입부터 불거진 집안싸움을 불식시키고 1위 탈환을 위해서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 출범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음주 중 총선체제 정비 구상을 완료하고, 130∼140석쯤 확보 작업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당내 내홍으로 불거진 임시전당대회 개최여부는 복잡한 상황”이라며 “비대위도 동시에 출범하고 이번주 안에 제2창당준비위원회도 함께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아성인 영남권을 기반으로 물갈이 공천으로 수도권에서도 신진인사들을 집중 배치한다면 원내 1당 유지도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 ‘현상유지’

민주당은 ‘원내 제2당’실현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3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지만 내심 열린우리당을 앞설 수 있다는 기대도 버리지 않고 있다,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권 우세와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감안한 계획이다.목표의석은 80석. 텃밭 호남 29석 가운데 25석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서울 서남부지역과 인천, 안산, 성남 등 수도권 강세지역을 지켜낼 경우 40여석 확보도 예상된다. 여기에 일부 강원도와 충청지역을 더하면 지역구에서 70석은 무난하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만일 조 대표가 대구에서 승전보를 날릴 경우 30%가량의 전국 득표율을 기록, 10여석의 비례대표도 덤으로 얹을 수 있다는 내부 계획도 감지된다. 이를위해 민주당은 불법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로 인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활용, 총선구도를 ‘부패 대 반부패’로 형성해 나갈 방침이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부패당’으로 묶고, 민주당은 반부패당이라는 흑백론을 대입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당 ‘100석 이상 자신’

열린우리당은 지금의 여론몰이를 총선까지 이어가면서 의석 100석 이상 획득, 원내 1당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영남권은 부산·경남에서 10∼15석, 대구·경북에서 4∼5석을 확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겠다는 구상이다.충정지역에서는 절반 이상을 장담하고 있어 주목된다. 호남 역시 여론조사에서 이미 과반 지지율을 확보한 만큼 선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과반의석도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곽반수 의석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당선으로 현실화하는 점이다. 우리당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는 곳이 수도권이다. 수도권의 총 의석수는 100석. 이곳에서 돌풍을 일으키면 전국으로 그 여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내부에서는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마련한다면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국을 강타할 수 있다는 판세분석이다.

자민련-민노당 ‘20석 각축’

제4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은 20석 획득이 최대 목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마지노선이다. 이한동 전 총리가 복당한 자민련은 보수연합을 꾀하면서 재기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민노당도 4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퇴조로 아성인 대전·충남은 물론 충북에서도 선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충청권 24개 지역구중 15개 이상을 석권하고 정당투표에서 15%정도를 득표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인제(충남 논산금산), 정우택(충북 진천괴산음성), 정진석(충남 공주연기), 김학원(충남 부여) 의원 등은 당선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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