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모난 세상을 지나 맑은 세계관으로 그리는 자연의 협주곡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의 근간은 자연

작은 들꽃같은 감성으로 텅 빈 대자연을 주목하고, 고운 산새 같은 날개로 인간군상에서 파닥이며 날아오른다. 찰나적 존재인 인간을 영원한 평화로 이끄는 따뜻한 세계관을 화폭에 옮긴다. 바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류성복 화백의 화풍이다.

류성복 화백

류성복 화백은 유년시절 울산 과수원에서 외롭게 자랐다. 고독한 자연의 풍경을 관찰하며 위안을 찾던 화가는 중학교 미술시간에 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과제로 제출한 그림을 본 미술교사가 재능을 발견, 꾸준히 이론과 실기에 몰두하게 했던 것이다.

거친 격랑을 넘어선 ‘순함의 채색’

자연환경에 애착을 가지게 된 유년의 기억으로, 류성복 화백은 여린 감성으로 영속하는 꽃과 열매, 바위와 파도, 자연의 협주곡을 화폭에 옮겨놓는다. 거친 격랑을 넘어 세상을 보는 순함이 맑은 대자연의 풍경 속에 녹아있다. 거칠고 모난 계절을 지나 맑은 세상의 천리가 ‘순함의 채색’으로 빛난다.

유년시절부터 자연은 외로움을 준 애잔한 풍경이었지만, 화가로서 맑고 그윽한 예술세계로 포응한다. 격렬하게 소멸하는 낙화를 생의 뜨락에서 다시 어루만지고, 세계의 고통을 나누는 진정한 작가적 관점을 돋보이게 한다.

미술학원을 개원해, 중고등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성과들이 있을 즈음 본격적인 화가로의 삶이 서울 상경 후에 찾아온다. 홍익대 미술교육원에서 아동미술을 전공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 결과, 현대그룹 사내 기념공모전 우수상, 신세계백화점 어머니 그림부문 으뜸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한국파스텔작가공모전 특선, 대한민국회화대전 특선 등 많은 수상과 함께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입지를 넓혀간다.

류성복 화백 작 ‘간절곶’

디지털아트, 그리고 활발한 작품 활동

류성복 화백은 전통적인 화풍에서 디지털아트라는 새 영역에 도전한다. 세상이 흐르는 게 아니라 사람의 눈이, 의식이 흘러,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국제 교류도 디지털 속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새로운 예술 기법은 장엄한 강물처럼 도도하게 흐른다.

디지털아트를 통한 새 시도는 작품 곳곳에 나타나고, 활발한 대외적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디지털아트뒤뜰, 영토회 운영위원, 송파미술가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이 그것이다.

류성복 화백은 그동안 개인전 5회,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 최우수상, 입선 2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금상, 모란현대미술대전 특선, 2015 코리아 파워 리더 대상(서양화 부문)을 수상했다. 국내외 아트페어에도 다양하게 참가하였다.

맑은 산새와 새싹들이 화폭에 도란도란

류성복 화백의 화폭에는, 맑은 산새소리들이 들어와 있다. 그런 영혼의 속삭임이 가슴에 안겨져 있다. 인간과 자연, 생명이 가을꽃의 판타지로 피어나 있다. 생의 깊은 사색 끝에서 춘하추동, 생로병사를 벗 삼는다. 꽃과 낙엽을 바라보되, 겨울나무 너머 핀 새순을 채색한다.

생명의 맑은 하늘가에 다다라, 오늘도 화실의 뜨락에는 행복한 코스모스들이 지고지순한 풍경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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