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미분양에서도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서울 미분양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기타지방 미분양은 1만가구 이상 늘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3127가구로, 올 들어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5.21%, 전년 동기 대비 90.27% 증가한 수치다.

서울 및 수도권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7월 서울 주택 미분양은 426가구로, 올 1월(868가구)보다 50.92% 감소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미분양도 같은 기간 2만9180가구에서 2만1393가구로 26.68% 줄었다. 경기는 7033가구(2만4276→1만7243가구), 인천은 312가구(4036→3724가구) 감소했다.

반면 올 상반기 지방 미분양 물량은 급증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이 기간 3만1557가구에서 4만1734가구로 1만가구 넘게 증가했다.

특히 기타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었다. 기타지방은 2만5757가구에서 3만6247가구로 급증했다. 반면 제주와 울산 등을 중심으로 6대광역시 미분양 물량은 5800가구에서 5487가구로 줄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방은 지방경기 침체와 조선·철강업 구조조정 여파로 주택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공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는 지방 미분양은 증가하고 수도권은 감소하는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다. 전국 미분양 수치도 지방 미분양 증가 여파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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