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정치팀]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뒤 박근혜 대통령이 이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새누리당은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단독 국감'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국회 의사일정이 파행을 겪는 것은 물론 당분간 여야의 '강대 강' 대치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상임위원회별로 오는 2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2016년도 국감이 실시된다. 국회 운영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겸임상임위는 별도 국감을 진행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전날(24일) 새벽 야당 단독의 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와 관련해 절차상 문제를 들며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과 및 의장직 사퇴, 정 의장과 야당의 해임건의안 처리 무효 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정 의장과 야당이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새누리당은 국감 보이콧에 돌입한다는 방침으로, 25일 오후 현재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보좌진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당은 내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흔들림 없이 임할 것"이라며 정부의 실정을 파헤치고 민생을 챙기는 국회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달라고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내일 국감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당이 빠진 '반쪽 국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야당이 단독으로 국감을 강행할 경우 여권의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어 국감 일정을 연기하고 '여당 달래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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