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 것으로 보인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대통령,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살펴봤다. 이번호 주인공은 한성숙 네이버(NHN) 신임 대표 내정자다.

‘모바일 성장 주역’…“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
이해진 의장도 물러나…유럽·북미 시장 개척 나설 것

<뉴시스>

한성숙 신임 대표 내정자는 인터넷 업계 최초로 발탁된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인터넷 산업 초기부터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이기도 하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높고 실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미 이해진 의장을 비롯해 네이버 이사회 내부에서 차기 대표감으로 한 내정자가 거명됐던 터다. 일벌레로 불릴 만큼 회사일에 헌신적이고, 성과도 꾸준했기 때문이다.

NHN입사 후
다양한 분야 실무 거쳐

한 대표 내정자는 1989년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민컴 기자, 나눔기술 홍보팀장, PC라인 기자 등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후 1997년에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 NHN으로 이직했다.

NHN 이직 후 한 내정자는 검색품질센터 이사를 거쳐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 등을 지내며 네이버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왔다.

합류 초기에는 어학사전과 백과사전 콘텐츠 개발을 담당했던 그는 이후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 성장을 이끌며 모바일 이용자에 최적화된 서비스 구현을 강조해왔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영화, 여행, 경제 등 다양한 주제판을 배치한 실험이 한 내정자의 대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시간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브이(V)앱을 도입해 해외 사업에 대한 단초를 마련한 것도 한 내정자(당시 부사장)의 성과다.

모바일 쇼핑 서비스 강화도 한 내정자가 부사장 시절 꾸준히 강조해온 부분이다. 모바일 검색 결과와 실제 쇼핑과 연계될 수 있도록 ‘검색-쇼핑-결제’ 단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쇼핑검색’ 서비스를 기획했다.


최근에는 창작자 지원에도 신경쓰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플랫폼 그라폴리오부터 웹툰·웹소설 크리에이터에 대한 지원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평가 등 합리적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가까이에서 이끌어 온 한 내정자는 우리 크리에이터들을 해외 사용자와 이어주는 글로벌 전진 기지의 수장으로서 네이버를 탄탄하게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주총 승인과
이사회 결의 후 업무 수행

한 대표 내정자는 2017년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상헌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한성숙 차기 대표이사의 내정 과정에 대해 “CEO 승계는 내부적으로 오래전부터 검토해오고 준비해온 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여러 명의 후보를 검토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많은 후보가 있었지만 한성숙 CEO내정자는 지난 2년 동안 네이버 서비스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고 서비스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돼 이사회 만장일치로 선정됐다”면서 “(한 내정자가) 잘 이끌어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CEO 승계 프로그램은 상당히 선진적인 시스템으로서, 안정적인 연속성 담보하기 위해서 (대표이사)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발표한 것”이라면서 “안정되게 업무 인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네이버를 진두지휘했던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유럽과 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내년 3월을 종점으로 의장직을 내려놓는다. 아울러 2009년 4월부터 재임한 김상헌 현 대표이사도 인수인계를 마치고 내년 3월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이 물러나는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럽과 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하지만, 다음 목표인 유럽 시장 도전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성숙 신임 대표 약력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3년 민컴 기자 ▲1994년 나눔기술 홍보팀 팀장 ▲1997년 PC라인 기자 ▲200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 본부장 ▲2012년 NHN 검색품질센터 이사 ▲2013년 NHN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4년 네이버 네이버서비스1본부 본부장 ▲2016년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