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없는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도 나타나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건설사들이 정부의 신규주택 공급조절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노하우를 살려 진출하는 기업도 있지만 유통업 등 관련 없는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도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31일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1345가구 규모의  시니어주택 ‘스프링카운티 자이’를 공급한다. 시니어주택은 만 60세 이상만이 입주할 수 있는 단지로 ‘스프링카운티 자이’는 주거는 물론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종합병원과 손잡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당과 피트니스센터를 통해 노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사업에 진출한 대림그룹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을 열었다. ‘글래드 여의도’, ‘메종 글래드 제주’에 이어 대림그룹이 개발·운영하는 세 번째 호텔이다.

대림 관계자는 “2018년까지 마포와 대치동에서 추가로 호텔을 운영해 운영 객실 수를 3000개로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견업체인 서희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로그인’이라는 편의점을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년간 점포가 66% 증가해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편의점사업 외에도 물류·철강사업,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진행하는 등 건설업 외에 신성장동력 찾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은 직접 상가 운영을 한다. 호반건설은 성남 판교와 수원 광교에 ‘아브뉴프랑’ 상가 운영으로 임대 수익과 판매 수수료를 벌어들이고 있다.

우미건설은 오는 11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레이크 꼬모’ 점포를 일반분양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65%는 직영으로, 나머지 35%는 분양 후 이를 자회사가 임대해 운영하는 ‘마스터 리스’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분양 수익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지속적인 수익 발생으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정부는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았다. 공공택지 공급량 조절과 분양보증 예비심사 강화, 주택 인허가 자제, 미분양 관리지역 확대, 분양보증 및 중도금대출보증 강화 등 주택 추가공급을 조절하는 내용을 담아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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