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트랜드 노트 <저자 백경혜, 신수정, 염한결, 이원희, 이효정, 정유라 / 출판사 북스톤 >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이번 주의 신간 <2017 트렌드 노트>는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빅테이터를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 할 2017년 비즈니스 시사점을 소개했다. 이 책의 연구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징적인 키워드를 끄집어 내 2017년 한 해의 트렌드를 짚어줬다. 빅데이터는 소셜미디어에서 대량으로 수집하고 그 내용을 고품질 텍스트 마이닝 엔진으로 분석해 인사이트 도출의 과정을 거친 자료다.

책은 당장 2017년의 트렌드를 족집게처럼 찍어주거나 새로운 트렌드를 좇아 사업을 하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다만 오늘날 우리 삶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분석하고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세를 갖게 해준다. 저자들이 안내하는 대로 사람들의 생각과 변화, 그 흐름을 읽어가다 자신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힌트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다음소프트 연구원으로서 문헌정보학, 심리학, 영문학, 국제학을 전공한 재원들이다. 소셜미디어의 생동감과 데이터의 냉정함을 분석해 냄으로써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각 장을 맡아 분석한 내용을 추려나갔다.

가장 먼저 저자 정유라는 첫 번째 장에서 결정장애 공화국과 추천사회를 거론하면서 KEYWORD를 ‘평타’로 제시했다. 결론없이 질문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결정장애 처방전을 담았다. 2장을 맡은 저자 염한결은 KEYWORD를 ‘간섭’이라고 제시했다. 일상에서 참견을 잘 하는 사람들을 ‘오지라퍼’로 지칭하면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이들에 대해 대처하는 처세를 서술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저자 이효정에 의해 서술된 3장에서는 KEYWORD로 ‘코스프레’로 짚었다. ‘나를 코스프레하는 우리의 일상’이라는 내용으로 현실 속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전한다. 4장에서 저자 이원희가  KEYWORD로 ‘선물’을 제시했다.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선물은 ‘너무 저렴하지 않으면서 부담되지도 않고, 정성이 들어가 보이는 것이라고 전한다. 5장에서는 저자 백경혜은  KEYWORD로 ‘자기만족’이라고 제시했다. 덕후는 길들여지지 않는다는 주제로 의사결정 과정의 취향을 소개한다.

엄밀히 말해 책에서 다루는 5개의 키워드는 2017년에 뜰 아이템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의 기준이다. 가령 1장에서 다루는 ‘결정장애’와 ‘평타’는 2016년 현재에도 많이 쓰이는 이미 뜬 키워드다. 하지만 이 키워드는 ‘사람들이 왜 결정장애를 말하는가?’, ‘누구에게 결정을 맡기는가?’, ‘무엇을 위해 결정을 유보하는가?’, ‘삶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책을 접한다면 2017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신개념 라이프스타일’트렌드를 읽어내는 식견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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