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0.1% 하락했던 S&P(Standard & Poor’s의 약자로 미국의 신용평가회사를 가리킨다) 500지수는 10월에 1.9% 내렸다.

이는 양호한 3/4분기 실적 시즌에도 불구하고, 10월 말부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 심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물가와 고용에 대한 판단이 상향 조정됐다. ‘계속’, ‘다소’와 같은 표현을 삽입해 금리 인상 시점이 임박했음을 좀 더 강조했다.

불확실성 해소 이후 증시 개선 흐름 재개 ?
이익 개선, 쇼핑 시즌…증시 회복력 높여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표현하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성장률(펀더멘탈)보다 미 대선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미 대선 이후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트럼프 당선
미 경제 차츰 좋아질 것

현재 선물시장에 내재된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76%에 달한다. 2015년 12월 금리 인상 당시 예상 인상 확률과 동일한 수준이다. 사실상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만약 예상 외로 12월보다 더 지연되더라도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는 아니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소위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의 급등과 함께 증시 조정 압력이 높아졌다. S&P500도 36년 만에 처음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나 차츰 개선될 수 있다. 무엇보다 펀더멘탈의 개선 흐름이 미 대선 이후 미국 증시 상승세 재개가능성을 높인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연율 2.9%로 전분기(1.4%) 및 컨센서스(2.6%)를 상회했다. 순수출과 재고 둔화가 예상되나 민간소비 증가세 확대 등으로 2%대 성장세가 4/4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다.

연말 쇼핑 시즌 역시 점차 본격화된다. 이미 11월 들어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할인이 시작됐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연말 쇼핑 시즌 소매 매출액 규모를 6559억 달러로 전년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2%보다 개선된 수치이며, 201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과거 통상적으로 쇼핑 시즌으로 인해 4/4분기 소매판매와 주가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지난해는 금리 인상 우려가 연말 랠리를 제한했으나, 올해는 관련 불안감이 크지 않다. 견조한 소비와 NRF의 전망치에 담긴 쇼핑 시즌 기대감은 연말 증시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기업 이익도 예상을 상회한다. 전체 중 85% 기업이 발표한 결과 3/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6분기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당초 감익이 예상됐던 만큼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다. 주당순이익(EPS) 달성률은 5.0%로 전분기보다 올랐고 매출 달성률은 0.2%로 2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12개월 예상 EPS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와 이익 등 펀더멘탈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선 결과가 단기적인 방향성의 관건이나 차츰 증시 개선 흐름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견조한 이익, 쇼핑 시즌 기대감 등이 증시 회복력을 높인다. 

금융 소재 산업재 순으로
기업 이익 높다

섹터 관점에서는 대선 결과에 따른 후보별 수혜 섹터가 상이하나 이익과 가격 매력 등을 감안하면 IT, 소재, 소비재와 금융섹터를 주목한다. 에너지, 소비재, 금융, 소재 및 IT섹터가 3/4분기 실적달성률이 우수했고 최근 이익 전망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 가격 매력은 금융,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섹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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