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마이클 푸엣, 크리스틴 그로스 로 / 역자 이창신 / 출판사 김영사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그간 서양에서 동양철학을 재해석한 책들은 무수히 많았다. 지구촌의 경계를 뛰어넘은 동서양의 독자들은 누구나 한 번 사는 소중한 인생이 ‘소박하게 때론 대담하게’  나름의 방식으로 빛나길 바란다. 가치있는 삶을 위해 끊임 없이 연구해온 <THE PATH> 저자 마이클 푸엣은 ‘하버드대 최고 교수상'을 수상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하버드대 중국사 교수다. 책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뛰어난 강의’라는 평가를 받은 그의 학부 강의중 일부를 대중 앞에 내놓는 첫 번째 책이다. 내면의 진정한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진지한 질문을 던지기 바라는 저자는 지금까지 일반인들이 추구해온 삶의 허상을 지적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하는 삶의 변화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다. ‘바람직한 삶’이란 인위적으로 만든 행복의 기준이나 성공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서양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철학이 재해석된 순간 하버드의 지성들을 매료시켰다. 낡은 사상이라고만 여겼던 동양철학이 충격적인 반전으로 재해석된 자연스런 결과였다. 저자는 의사결정에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인용하면서, 대다수가 믿어왔던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많은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며 자아를 발견하는 등 삶의 한 부분처럼 받아들여온 기준이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는 길은 아니라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고대 동양철학자들의 사상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커다란 철학적 질문을 벗어던지고 일상에서 아주 사소한 변화를 이끌어낸다면 우리 앞에 새로운 가능성이 무한히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진실이라고 여겼던 생각을 바꿔간다면 이상적인 삶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인식하게 된다"고 말하며 “일단 그 점을 인식하면 예전과 똑같은 삶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동양의 철학자들은 다수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공자, 맹자 이외에 장자, 순자, 노자 등을 언급한다.

“날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했던 공자의 사상은 “다양한 방법을 단련하고,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다른 입장으로 자신을 의식적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이 자기가 속한 틀을 깨고 좀더 넒은 경험과 큰 자아를 만들어간다"고 재해석했다. 

세상을 그저 분열되고 무질서하며 일관성 없던 곳이라고 말했던 맹자의 사상을 “ 세상은 변화무쌍하고,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가 같지 않음을 인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내 모습에 집중한다면, 결코 정체되지 않고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통제 불능한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난다는 것을 인정하면 남는 것은 우리를 인도하는   마음에 따라 사물이나 상황을 올바로 감지할 수 있다.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주어진 것을 바탕으로 노력하면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바뀌고 내가 몰랐던 내 모습도 발견한다. 그리고 마침내 한때 고정불변이라고 생각했던 세계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세계로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맹자의 가르침이었다" 고 전했다.

이 밖에도 세상 모든 것의 경계를 지우고, 도에 가까워지길 촉구한 노자, 몰입과 관점의 이동을 통해 삶의 경험을 넒히라고 조언한 장자, 우리가 창조한 세상을 인정하고, 지혜롭게 세상을 다스려야 함을 강조한 순자 등 철학가들의 사상을 ‘세상을 움직인 지도자들의 공통점’, ‘가족 간의 갈등을 푸는 대화법’, ‘직장을 선택하는 결정의 기준’ 등 평범한 사례로 풀어내며, 우리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설명했다.

저자는 2013년, 2014년에는 국내 대학에서도 강연을 맡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저서로는 <TO BECOME A GOD>, <RITUAL AND ITS CONSEQUENCES(공저)>, <THE AMBIVALENCE OF CREATION>등이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