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기뻐하며 격려해…볼멘소리로 분노 표출하기도

서문시장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박 대통령이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난 10월27일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35일 만이다.

서문시장은 지난달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본인에 대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약 15분가량 현장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 회장과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보였고, 일부 상인들은 “박근혜 힘내요”라며 기뻐하기도 했다.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곳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고, 많은 시민과 상인들은 환호로 화답해 줬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상인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 상인은 “표 찍어 달라고 할 때는 오랜 시간 머물며 읍소하더니, 이번에는 고작 10분을 머물다 간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상인도 “왔으면 보상이나 대책을 말해야지. 상인들과 대화도 없이 가냐. 이 와중에 사진 찍으러 왔냐”며 볼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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