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2016년에도 여풍이 계속 불고 있다. 각계 분야에서 여성이 리더 자리에 오르는 일이 계속 늘고 있다. 그동안 여성들의 사회 활동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란 의미의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일이 많았다.
능력과 자격을 갖춰도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CEO, 여성 임원 등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들이 늘어나면서 ‘여풍당당(女風堂堂)’이란 신조어도 나타났다. 이에 일요서울은 여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을살펴봤다.

건강한 먹을거리와 심신의 힐링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먹을거리 형태와 산업이 다양해짐은 물론 식품위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우리가 먹는 음식이 식탁에 올라올 때까지의 과정 또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의 먹을거리에 있어 주부나 여성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기대된다. 일요서울은 장 만드는 CEO 이기원 옹고집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만나 여성 기업인으로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장 만드는 일에는 고집스런 장인정신 발휘
군산특산품 인정받아 美에서 감사장 받아

군산은 근대 항구거리, 근대 역사박물관, 경암동 철길마을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이기원 대표는 군산에서 장류를 생산하는 여성 CEO다. 이 대표의 고향은 충남 공주이나 우연한 지인의 소개로 전북 군산으로 이주했다.

옹고집 영농조합법인은 1차 산업으로 콩, 고추 등의 지역 대표농산물을 계약 재배하고, 2차 산업으로 메주 가공, 장류 생산을 하며, 3차 산업으로 홈쇼핑, 해외시장 확장, R&D 제품 개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과 세월이 만든 군산의 특산품 옹고집 장류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전통 기꼬만 간장보다
TN 수치 높은 간장 생산

이 대표가 만드는 어간장은 2년 동안발효 숙성된 멸치 액젓의 첫물과 5년 된 간장을 섞어 만들어진다. 간장 내 아미노산 질소 함량인 TN의 수치가 높을수록 영양가가 높고 감칠맛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에서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기꼬만 간장의 TN 수치는 1.5. 옹고집 어간장의 TN 수치는 그보다도 더 높은 1.8로 나타난다. 발효 제품을 아는 이들은 표면에 붙여진 설명서를 통해 해당 수치를 확인한다.

이 대표는 “정성스럽게, 정갈함이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맛에 승부를 건다. 정직한 먹을거리의 대명사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어간장과 고추장을 접목시킨 핫소스를 개발 중이다.

여성 CEO의 면모는 이곳저곳에서 발휘된다. 집안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데는 어머니의 역할이 크듯이 회사 직원들과의 분위기를 가족과 같이 친화력 있게 만들었다. 회사에서 직원들은 카카오톡 대화창을 활용해서 전 직원이 업무를 공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직원의 가정까지 생각하며 성실하고 정직함을 갖추는 것이 회사를 경영하는 여성 대표로서 가고자 하는 길”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옹기를 볼 때마다 걱정과 시름이 사라진다고 말할 만큼 자연을 사랑한다. “장독을 보면 푸근한 어머니 같고, 차를운전할 때 아버지의 보호를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우리의 것 알리는
전령사 되고 싶어”

이 대표는 앞서 지난 9월 가든 스퀘어 몰에서 열린 2016 다민족축제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감사장과 명예시민장을 수여받았다. LA한인축제에서는 한국에 있는 여러 지자체 특산품이 소개된다. 그 중에서도 군산의 특산품인 각종 젓갈류가 대박이 났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및 다민족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 뿐만 아니라 미국 마켓에서도 판매 될 만큼 해외에서도 군산 전통 장류의 인기는 높다.

또한 현재 중국내 한국 기업의 유통, 화장품,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비상이 걸린 이 때 중국내 시장을 뚫었다. 옹고집이 중국 상해제주국제 무역유환공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한령'(限韓令)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대륙에 거침없이 우리 것을 알려가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전통의 것들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힘쓸 예정이다”며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우리의 것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해 나갈 예정이다. 내가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공유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실된 안심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앞으로도 애써 나갈 것이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든 기업 활동에 있어서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나아가지, 목적을 위해 여타 다른 수단을 동원하지 않는 진솔한 기업인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hyi1193@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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