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왕국이다. 등록된 가맹본부만 5000여 개에 이른다. 이 중 외식 관련 브랜드 수는 절반가량 된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이웃나라 일본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건강한 브랜드 및 가맹본부가 많다는 것은 국민경제에도 희망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나 경제규모를 봐서는 너무 많은 수치다. 경제규제 완화로 사업의 진입장벽이 낮아진 면도 있지만, 이러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증가는 그리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주된 사업수익은 가맹점을 모집해 그 수를 늘리고 가맹금이나, 운영 시 물류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반이 취약한 가맹본부는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운영시스템의 부재에도 제3자에 의존, 식자재와 물류를 공급하다 보니, 많은 피해 사례들이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프랜차이즈 본부의 난립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차곡차곡 모아둔 자금과 대출로 가게를 열어 생계를 유지하려 하는 선량한 사람들인 것이다.

요즘 외식창업 트렌드는 거의 70% 이상이 프랜차이즈 창업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동구매’, ‘공동물류’, ‘공동 마케팅’이라는 편의를 제공받기 위함이다.

또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최상의 가장 보편화된 요리 비법을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전수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실제로 프랜차이즈 창업이 개인 창업에 비해 각종 통계자료를 봐도 생존율이나, 단위당 매출이 우수함이 증명된다.

특히 뛰어난 정보를 보유하고 수백 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들의 매출향상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고, 해외에서도 가맹사업을 전개해 그 브랜드를 선택한 가맹점주에게 무형의 자산 가치를 증가시켜주는 이로운 일들에 앞장서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량 외식프랜차이즈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소위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자본을 보유한 대다수의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말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논리인 셈이다. 물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가 모두 위험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 수백 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도 처음에는 사업영역이나 기반이 작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의 시작에 이윤을 최우선시 하는 것보다, 품질과 시스템 마련에 더욱 노력했기에 오늘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막연해진다. 변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오늘은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고자 한다.

첫 째, 가맹본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반드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정보 공개서를 숙지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사업을 선택하는 선량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맹본부의 재무상태, 가맹점수, 폐점현황 등 선택의 기준점에 대한 신용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만든 정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것이다. 흔히들 브랜드 권유자의 말만 듣는 경우가 많은데 이점은 반드시 기억하고 챙겨보도록 하자.

둘째는, 그 가맹본부의 가맹점 몇 군데를 들러 가맹점주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이다.
가맹본부를 평가함에 있어 그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가맹점주일 것이다. 본사의 지원상태에 대한 평가 및 신제품 출시 주기, 물류공급 등 주요 사항 등을 챙겨보자. 특히 슈퍼바이저의 유무와 제품 원가율은 반드시 알아보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일매출 또한 알아보도록 하자.

셋째, 취급하는 품목의 성장성에 주목하여야 한다.
최근의 경제동향, 소비 트렌드, 외식업종의 전망 등에 대한 리서치 기관이나, 경제연구소 등의 자료를 읽어 본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2017년에도 혼밥, 혼술, 혼행 등 개인 삶의 가치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라고 한다. 이것을 사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내년도 경제전망이나 사회 트렌드 변화와 관련된 기사 및 자료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결국 많이 아는 사람이 시험성적 좋듯이, 인생이나 사업성적 또한 좋아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외식업은 어려운 사업이다.

또 재 구매에 대한 욕구를 만들지 못하면,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외식업을 선택했다면, 그만큼 진입 후에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늘 그렇지만 인생은 정직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취급하는 동일 가맹본부를 최소한 3개 이상 비교해 보자.

업계 1위 기업은 물론 최근 반응이 좋은 브랜드 등 앞서 밝힌 세 가지 점을 비교해 본다면, 답을 찾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선택했다면 믿고 따라야 한다. 가맹본부도 가맹점주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뢰를 가져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