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갑질에 뿔난 점주들이 들고 일어섰다.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한 식자재를 일반 시중가보다 턱없이 비싸게 구입하도록 강제하는가 하면 인테리어 강요, 일방적 계약 해지 등 일부 프랜차이즈 본부들의 갑질, 횡포가 사회 이슈로 크게 부각되면서 가맹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이 가맹계약의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가맹점주들의 수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가맹본사가 이들의 고통을 분담해주지 않아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최근 가맹점 매출 신장에 발 벗고 나서는 가맹점을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업주를 배려하며, 함께 상생해 나가는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2016년 9월 말 접수된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관련 분쟁은 총 40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그중 브랜드 홍보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을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전가해 논란이 된 사례도 있다.

상생하는 프랜차이즈를 강조하는 세탁전문기업 ‘크린토피아’는 광고홍보비를 100% 본사와 지사가 부담한다. 매장에서 쓰이는 서비스 홍보 인쇄물까지 무상 지급된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최근에는 전 매장의 블로그와 홈페이지를 무료로 제작해 주기도 했다. 매출에 도움 될 사은품도 제공한다.

크린토피아 본사에서는 고객 편의를 위해 결제 시 카드 사용을 적극 장려한다.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수수료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해준다. 본사 매출은 가맹점 매출에 따라 측정되는 러닝 로열티가 전부다. 이범돈 크린토피아 대표는 “가맹점이 성장해야 본사도 성장할 수 있다”며 상생 정신을 강조했다.

광고비 전액 지원·사은품 제공

프리미엄 이자카야 브랜드 ‘청담이상’ 또한 가맹점들의 매출 신장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인쇄물과 선물 등을 가맹본사가 전액 무상으로 지원, 53개점의 가맹점주들에게 상생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실례로 가맹점의 하반기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전 직영점 및 가맹점 70곳을 대상으로 ‘이상에서 충전하라’ 라는 매장 방문고객에게 대용량 스마트폰 보조 배터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청담이상 본사에서는 경품(1대당 15000원)과 테이블 텐트와 배너 등 인쇄물 일체를 모두 무상으로 지원함으로써 가맹점의 비용부담을 없앴다.

청담이상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폐점율이 0%며,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 분쟁이 1건도 신고되지 않았을 만큼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며 “2016년 하반기 및 2017년 상반기 일본 여행 이벤트, 착한 매장 캠페인, 메뉴 할인 행사 등 다양한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해 가맹점 매출을 증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간에 갈등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가맹점주들의 수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본사가 고통분담을 해주지 않아 점주들의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깨끗한 기름에서 요리한 치킨 ‘바른치킨’은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매장을 지원한다. 매장마다 담당 SC(Store Consultant)를 배정해, 직원들이 직접 매장에 지원을 나가고, 매장운영은 물론, 매출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며,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바른치킨은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본사의 지표에 따라 QSC(품질, 서비스,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매장별 등급을 나누고 있다. 본사의 매뉴얼을 잘 이행하면 등급이 높아진 매장은 우수매장으로 선정된다.

2015년의 경우 동탄시범예미지점이 최우수매장으로 선정되었으며, 2박3일간의 일본 온천여행 상품권을 수여했고, 여행기간 동안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매장 운영을 진행했다.

가맹본부의 노마진정책도 눈에 띈다. 창업자들의 창업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른치킨 본사에서는 인테리어 마진을 포기해서 시설비를 최소화 시켰으며, 이 비용을 통해 더욱 좋은 상권에 입점할 수 있도록 예비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바른치킨의 업사이클링 창업은, 매장의 구조와 인테리어를 최대한 살리면서 최소한의 시공만으로 매장의 분위기를 바꾸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의탁자 등 집기 역시 기존의 것을 최대한 사용해서, 업종변경이나 기존시설이 있는 점포에 창업하는 점주의 부담을 줄였다.

이문기 바른F&B 대표는 “가맹점의 경영 및 서비스 마인드를 고취시키고, 가맹점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고객 서비스 향상과 매출 증대에 기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우수가맹점 시상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전 가맹점에 대한 지속적인 매장관리와 우수매장 시상을 통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여 상생경영과 ‘식으로 세상을 이롭게하다’란 바른F&B의 경영이념을 실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바른 창업, 바른 성장을 지향

일 년에 30여만 명이 다녀가는 행주산성의 유명 맛집 출신 프랜차이즈 ‘어탕채’ 또한 가맹희망자들을 위해 노마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테리어나 가구, 심지어 식자재도 점주의 희망에 따라 기존의 인테리어나 가구를 사용해도 되며 단 식자재는 본사 기준에만 충족한다면 자율구매가 가능한, 점포만 가지고 있다면 1000만 원의 최초 투자비로 당장 행주산성어탕국수 ‘어탕채’의 가맹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최초 투자비에 대한 부담을 거의 없애고,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간 매출 20억 원의 식당으로 성장한 조리법과 노하우와 운영을 다 전수해주고 있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보증금 제도도 폐지해 누구나 쉽게 가맹과 매장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백운하 어탕채 대표는 “종래의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해 가맹점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가 제시하는 인테리어를 해야만 했다. 이때 본사가 직접 시공하게 되면 상당한 수수료가 발생되고 점주 자율시공을 한다고 해도 상당한 양의 감리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어 점주로서는 이중삼중의 투자비가 불가피하다. 어탕채는 초기 투자비에 대한 점주의 부담을 줄이고 어탕국수 조리의 표준화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도 구축해 점주들이 최대한 간편하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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