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 실제 사례자인 A씨는 대기업에 입사한지 3개월된 사회 초년생이다. A씨는 2시간 30분 거리의 통근시간을 줄이고자 회사 근처로 독립을 결심했다. 전세자금대출을 받고자 한 A씨는 자신의 신용등급이 6등급이란 사실에 깜짝 놀랐다. 심지어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한 은행도 있었다. 통신료 연체는 물론, 신용카드 대출도 없었던 A씨의 신용등급은 왜 6등급일까.

신용등급(평점)이란 신용조회회사(CB:Credit Bureau)가 향후 1년 이내에 90일 이상 장기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통계적 분석방법을 통해, 1~10등급(1~1000점)으로 수치화한 지표다.

흔히 ‘신용등급도 자산이다’란 말처럼, 본인의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 대출 발생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금리(이자)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A씨처럼 금융거래를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이라면 보통 전체 10등급 중 6등급에서 시작한다. 이후 개인의 금융거래 상태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금융감독원은 국민들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알기 쉽게, 금융소비자 포털사이트 ‘파인(FINE)’에 공시했다. 먼저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첫째, ‘신용등급을 조회하기만 해도 등급이 떨어진다’ 실제 과거에는 신용조회를 했을 때 영향을 미쳤지만 ‘11년 10월부터는 신용조회와 신용등급은 사실상 무관해졌다. 또 1년에 3회까지 신용등급을 ▲나이스지키미 ▲올크레딧 ▲싸이렌24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3회를 초과하여 조회하는 경우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둘째, ‘대출 등 금융거래가 없으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에 대한 오해다. A씨도 해당하는 요건이며, 대출이나 신용카드 등의 사용이 전혀 없는 경우 신용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 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다.

셋째, ‘연체를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된다’ 기존의 연체 기록자는 또 다시 연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체를 상환하더라도 신용등급이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추가적인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소득이나 재산이 많으면 신용등급이 높다’ 실질적으로 소득이나 재산이 많은 것은 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출 및 신용카드 등 금융거래 시 연체 없이 상환했는지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즉 A씨와 같이 대기업에 해당한다고 꼭 신용등급이 높은 것은 아니다.

다섯째, ‘신용카드를 많이 발급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전혀 무관한 이야기로 네 번째 이유처럼 많다고 등급이 높은 것이 아니라 개인의 상환 능력에 따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휴대폰 요금과 은행 등의 연체는 신용등급이 하락시킨다’ 휴대폰 요금의 경우 통신요금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다만 휴대폰 단말기 할부대금을 미납한 경우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대지급정보가 등록돼 신용 평가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은행 등의 연체는 금융회사에 관계없이 불이익을 받게 되니 주의해야한다.

일곱째, ‘신용회사의 등급은 회사마다 동일하며, 대출 여부나 금리 결정 시 절대적인가’다. 신용조회 회사마다 수집하는 정보의 범위와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이 상이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상이할 수 있다. 그리고 신용등급은 대출 시 정량적인 평가로 단순 참고사항이므로 절대적인 요소가 아니다. 이 밖의 금융거래 기여도, 직장, 소득 및 정상적인 평가 등도 개입된다.

신용등급 업그레이드 방법

이처럼 오해하기 쉬운 요소들을 살펴봤다. 그렇다면 나의 신용등급을 높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장 먼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대출금 상환 이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당연히 대출금을 연체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채무자의 상환 능력 및 의지로 평가돼 신용평가 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는, ‘신용카드 사용금액 및 기간’이다. 체크카드를 포함해 결제한 금액을 연체 없이 상환해야 하는 것은 ‘대출금 상환이력’과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신용카드사용을 연체 없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신용평점이 향상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연체상환 및 연체상환 후 경과기간’이다. 과거 또는 현재 연체된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평점은 올라간다. ‘쉽게 오해하는 요소’에서도 말했듯 연체를 상환한다고 바로 신용등급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추가적인 연체기록 없이 성실한 금융생활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신용등급은 회복될 것이다. 만약, 연체 사실이 여러 건이 있다면 연체금액이 큰 대출보다는 연체기간이 오래된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훨씬 신용등급에 도움이 된다.

네 번째는, ‘통신·공공요금 성실납부 실적’이다. ‘16년 1월 21일 이후부터 통신요금, 공과금, 국민연금 그리고 건강보험료 등을, 연체 없이 6개월 이상 성실하게 납부한 증빙자료를 신용회사로 제출하면 가점 제공한다. 이때, 신용회사로 우편이나 팩스로 접수하면 된다. 특히 금융거래 실적이 많지 않은 소비자들이 6개월마다 꾸준히 납부한 내역을 제출한다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 다만 제출이 늦어진다면 가점이 삭감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신용등급 다운그레이드

신용등급을 잘 관리하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요소가 있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방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출금 연체’를 하게 되면 당신의 신용등급은 하락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보도 자료에 따르면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게 되면 신용조회회사에 연체정보가 수집된다. 또 연체기간이 길면 상환 후에도 최장 5년간 신용평가에 반영된다.

두 번째는 ‘신규대출 및 대출건수 증가’다. 금융거래가 전무해도 문제지만 대출이 많아도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대출금액과 건수가 많을수록 채무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제 2금융권 대출’이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2군 선수가 1군으로 다시 올라가기 힘든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제 1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게 되면 이자 높기 때문에 상환에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연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용평점 하락 위험이 있다.

네 번째는 ‘과도한 현금서비스이용’이다. 현금서비스 및 단기대출을 일정기간, 일정금액 이상 이용하게 되면 연체율이 높아지는 통계적 분석 결과가 있기 때문에 평가 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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