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박정민 기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젊은 정치인 한 명이 혜성처럼 나타나 정치판에 등판했다. 당시 27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 기성 중년 정치인들에게 상식이나 지식, 기세로 밀리지 않고 때로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기도 하는 전에 본적 없는 유형의 한 청년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이준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게 된다. 이 청년의 등장에 사람들은 때로 환호하고 때로 욕을 한다. 팬도 많고 안티도 많은 이 젊은 정치인은 또 한 명의 대한민국 셀럽으로 자연스럽게 안착해 있다.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정치 및 방송 활동 등을 해 왔지만 아직 30대 초반에 불과하므로 이 청년이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이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경제난 심각 … 장기적 대응 필요
-계급 고착화 현상… 교육 가치 살려 해결해야

- 만나게 돼 반갑다.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그리고 몸담고 있는 클라세스튜디오와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 달라.

▶ 정치 관련 이력이 많이 부각되어 있는데 원래 전공은 컴퓨터공학이고, 본업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미국에서 4년간 유학한 후 돌아왔고 병역복무 후 프로그래머로 5년여간 일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0년 말 경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뒤 동료들과 클라세스튜디오라는 앱개발 회사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치활동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동업을 하는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대학시절이나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해왔던 교육봉사활동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교육봉사단체를 설립해 10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정규 교육봉사 하는 단체들 중 규모가 큰 단체 중 하나다.

- 정치(한때 새누리당 비대위원)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원래부터 정치에 품은 뜻이 있었나. 상당히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지 우연한 기회였는지.

▶ 2011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내가 운영하는 교육봉사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박근혜 대통령과 저소득층 학생들에 대한 교육복지 증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장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면 교육을 넘어서 복지나 청소년 문제 등의 문제에 폭넓게 관심을 갖게 된다. 당시 박근혜 의원이 갖고 있던 생애주기형 맞춤 복지나 교육에 대한 관점 등이 내가 생각하는 부분과 유사한 점이 있었다.

-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20대를 어떻게 보냈으며, 청년 시절을 보내면서 느낀 점이나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호기심이 많았고 활동적이었다. 학창시절 학생회 활동 등에서 빠지지 않았던 것 같다. 솔직한 이야기로 이제 30대가 된 나도 20대를 다시 경험하라고 한다면 두려움이 앞설 것 같다. 일자리 문제로 급격한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한 4~5년 뒤에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절벽이 구인난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에 대한 기대로 현재 구직난에 대한 해열제적 측면의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 단순한 인구 경제학적인 측면보다는 AI나 로봇에 의한 산업구조 전반의 변화가 가져오는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까운 미래에 인구절벽에 의한 노동인구 부족과 AI로 인한 실업 및 사회구조 개편은 동시에 일어날 것이고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 20대 개개인도 이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 평상시 취미라든지 잘하는 것, 스케줄이 없을 때 주로 뭘 하고 지내나. 평소 자기 계발을 위해서 하는 일은.

▶ 스케줄이 없을 때라는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근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건 간에 항상 관심사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평상시에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웬만하면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봤든 신기한 현상 이라든지 발생한 일 등을 허투루 넘기지 않고 항상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갖고 하나하나 기억하며 생각을 많이 한다.

또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데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늘리는 것에 더불어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그 경험들을 직접해보고 싶고 생활 속에서 실험 혹은 실천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정치도 방송도, 사업도, 사회단체 활동도 거르지 않고 다 도전해보는 것 같다. 시간 낭비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단 하루라도 의미 없이 보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유의미한 일을 찾아 나서게 되곤 하는 것 같다.

- 당적을 보면 보수 쪽에 가까운데 성향 자체가 보수에 가까운 편인가. 대개는 보수는 중년층 이상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보수 진보 구분법이 세대별 고착화의 원인이라고 본다. 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경험한 세대의 각각의 관점이 보수와 진보라는 용어로 정리돼 정치세력화 되는 것일 뿐, 이념적인 기반이나 대립구도가 형성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넓게 보면 순환하는 개념이고 국제적으로도 보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경쟁하며 순환한다. 가깝게는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의 대통령 선거와 2008년의 총선에서는 압도적인 표로 젊은 층에서도 보수후보들이 우세했다. 10년 정도의 주기로 보면 될 것 같다.

- 방송 등에서 본인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데, 현재 불거진 사회 정치 현안 중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경제적 계급분화를 현실로 받아들인다면, 그 계급 간의 변화 가능성이 줄어들어 가는 것이 문제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삶이 물고 태어나는 수저에 따라 고착화 된다고 여겨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가치를 살리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 갖가지 사회문제 중에서(예컨대 부의 대물림 현상이라든지, 자살 문제, 청소년 문제, 사회 취약 계층 문제 등)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계급의 고착화이고, 사회적 부를 일부 경제구성원이 아닌 경제에 참여한 주체들이 공정하게 원칙에 맞게 분배받는 경제민주화의 실현이 중요하다. 이것을 실현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운 정치인들은 많지만 일반 대중은 다른 경제 주체에 비해 낮은 협상력과 결집력을 바탕으로 분배에 임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게 된다. 정치인들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분배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일각에서는 현 경제가 지난 IMF 경제 위기 때 만큼이나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을 한다. 이러한 현상의 구조적 문제는 무엇이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경제를 경제지표로만 본다면 체감이 덜 될 수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난은 실제로 IMF 때 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양극화가 가져온 소외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소비 위축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등에 대해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현재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정치인들(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안희정, 남경필, 원희룡, 박원순 등) 중에서 지지하는 혹은 대통령에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있으며, 말해줄 수 있나.

▶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반기문 전 총장에 기대는 것은 과거 고건 총리에 기대다가 고건 총리의 불출마로 궤멸의 상태를 맞은 진보진영의 실수를 답습하는 것이다. 대선이 가까운 시일 내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보수진영 내에서 가치와 비전을 놓고 토론회도 자주하고 하면서 대선 후보군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 현재 보수진영이나 진보 진영에서 관심도와 집중도가 높은 의원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작금의 국가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 등을 타파하기 위해서 어떤 인물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떤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 최근 박근혜 정부와 관련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권력의 집중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하게 느낀다. 큰 틀에서 자유주의 보수의 원칙 하에서 결국 작은 정부,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에 대한 갈구를 하게 된다.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만여 명의 낙하산 인사 발령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 하에서 본질적으로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이 부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가 담임하고 있는 영역, 공기업이 담임하고 있는 영역을 줄여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년 여름 전기요금에 대한 사회적 지적이 있었을 때 민영화된 미국의 전력요금 구조를 언급하던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공기업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의아했다. 민영화라는 단어에 대한 대중적 거부감이 큰 것도 문제지만 우리 사회의 관치나 정경유착, 방만한 공기업 운영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영역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삶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작게는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 정치에 대해서 어린 나이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이 기회들을 개인적인 성취로 볼 것이 아니라 정치가 조금 더 젊어지고 새로워졌으면 하는 대중 기대의 반영이라고 본다. 공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배워 나가겠다. 당장 올해 계획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한 단계씩 더 성장하는 것이다.

박정민 기자  vitamin@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