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정점으로 꼽히는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번 주 내로 소환 조사한다.

이규철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별도로 소환할 예정”이라며 “소환 시기는 이번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의 작성이나 실행 과정에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리스트 작성을 처음부터 주도했으며, 조 장관은 리스트 작성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이 작업에 개입하고 관리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실로 전달된 뒤 문체부에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랙리스트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 1만여 명의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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