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지역을 놓고 양당 표심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특히 호남지역의 표심향배가 수도권 판세까지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양당간 경쟁이 벌써부터 무르익고 있다. 호남표심은 호남지역 선거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수도권의 호남출신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전북지역의 경우 최근 민주당 전북도지부가 사무처 조직을 정비하고 본격적인 총선채비에 들어갔고, 열린우리당도 전북지역 지구당 창당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호남지역을 선점할지는 아직 미지주.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추격도 만만찮은 상황. 최근 이 지역일간지인 <광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28.7%, 신당 9.2%로 나타났다. 또 다른 지역일간지인 무등일보가 이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28.9%, 신당 11.5%로 나왔다. 하지만 50%상당의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분류돼 있어, 총선판도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양당은 내년 총선에서 인물본위 투표가 이루질 것으로 판단, 국민의 정부 거물급 인사 영입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민주당의 경우 진 념 전 경제부총리, 이무영 전경찰청장, 이범관 광주고검장,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DJ정부의 핵심실세인 박지원 전 청와대비서살장과 이기호 전경제수석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우리당도 국민의 정부 관료출신들을 적극 접촉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임인택 전건교부 장관과 최인기 전 내무부 장관, 김재철 전 전남 행정부지사 등 전직 관료들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신진인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민주당은 전·남북 지역의 강세를 자신하면서도 내심 부동층 표심 향배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관계자들은 ‘호남이라고 방심해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호남지역 선점을 뺏기기 전에 먼저 이슈를 선점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선보여야 한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중론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의 현역의원이 많은 만큼 이에 맞설 인물을 내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여론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총선이 다가올수록 호남표심을 향한 양당의 구애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호남유권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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