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우리당 의원 직격인터뷰 SK비자금 관련 정치권 전반 압수수색해 전모 파헤쳐야 ‘이중장부’ 주장 전혀 사실무근… 특검은 국민 우롱행위이상수 의원은 SK비자금건에 한해서는 대선자금이든 총선자금이든 모두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우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치권 전반에 대한 대선자금을 조사해 공개해야 한다” 대선자금 정국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열린 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던진 일성이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이 제기한 이중장부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특검은 국민을 우롱하는 술수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30일 우리당 총무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한 이 의원을 만나 사퇴 배경, 대선자금 공방전과 관련한 갖가지 의혹 및 그 대응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오늘(30일) 총무위원장직을 사퇴했는데 배경은.
▲그동안 격무에 시달려 왔다. 특히 돈과 관련한 업무에 지쳤다. 내가 안해도 열심히 일할 적임자(이재정 신임 총무위원장)가 있어 사퇴를 결심했다.

- 논란이 일고 있는 대선자금 문제와는 관련 없나.
▲관련이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자리에서 비켜서 있는게 공격하는데 보다 유리할 것이다.

- 민주당은 이중장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결단코 이중장부는 없다. 민주당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당은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 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은 어제(29일) ‘대선잔여금 등 중간감사결과’ 자료를 발표하면서 이 의원이 중앙당 경리국에 지시해 3회에 결쳐 대선자금 128억5,000만원 상당을 허위 회계처리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무근이다. 우선 노 위원장이 허위회계라고 주장한 73억6,000만원은 대선 당시 선거비용이 아닌 정당활동비로 지출된 돈으로 성질상 정당활동비다. 따라서 당연히 중앙당의 당무비용으로 계상된 것으로 결코 허위회계처리가 아니다. 중앙당 통장명의를 빌려 34억9,000만원을 세탁해 선대위 재정국에 넘기도록 했다는 주장도 제기했으나 위 돈은 모두 서울시지부 후원회 등에서 서울시지부 등으로, 다시 서울시지부 등에서 특별 당비형식으로 중앙당에 보내져 중앙당에서 선대본부에 온 돈으로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거친 과정이었다. 이밖에 ‘20억원 허위회계처리 지시’ 주장은 정당회계상의 논리에도 반하는 것으로, 돈을 빌릴 당시 아직 공식선거기간이 아니어서 선거본부의 자금으로 계상할 수 없어 중앙당에서 차입하고 변제한 것으로 회계처리한 것이다.

- 노 위원장은 대선 수입결산결과 남은 12억6,000만원 상당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잔여금 6억4,700여만원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어떤 잔여금을 말하는 것인지 주장 자체가 불분명하고, 미지급금 6억1,000여만원은 아직 지급치 않은 대선채무를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채무를 반환해야 할 돈에 포함시키는지 그 자체로서도 모순 투성이다.

- 제주지부에서 발급한 무정액영수증 363장은 무엇인가.
▲제주도에서 발급한 무정액영수증 363장과 통장은 내가 갖고 있다. 무정액영수증은 후원금 수수에 있어 관례다. 이를 마치 백지영수증인 양 보도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 제주지부 후원회장직 보유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는데.
▲확인 결과 보좌관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후원회장직 사직에 동의하는 팩스를 보낸 것을 알게 됐다. 고의적으로 알면서 아니라고 주장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 민주당은 영수증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에는 돌려줄 수 없다. 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 없는 것도 있다고 꾸며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실규명 차원에서 검찰에 제공할 생각이다.

- 대선자금과 관련해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는데 향후 대응책은.
▲SK비자금건과 관련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검찰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우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 민주당 등 정치권 전반에 대한 대선자금을 조사해 공개했으면 한다.

- 총선자금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총선자금은 별도로 해야 한다. 다만, SK비자금건에 한해서는 대선자금이든 총선자금이든 모두 밝혀야 한다.

- 한나라당은 특검을 주장하고 있는데.
▲특검은 수사를 덮자는 술수인 동시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검찰수사를 방해해 자신들의 대선자금 문제를 감추는 동시에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얄팍한 잔꾀에 불과하다. 한나라당은 모든 것을 검찰에 맡기고 국민앞에 고해하는 심정으로 수사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우리당 일각에서는 ‘민주당 총선자금 X파일설’이 나돌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예기가 나돌고 있고 내가 인지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

- 검찰이 이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할 것이란 소리가 있는데.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나가겠다. 또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할 생각이다.

- 노무현 대통령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
▲우리당이 공식적으로 창당되면 곧바로 입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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