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100억원 수수 사건으로 촉발된 대선자금 검찰수사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이 최고의 대여 공격수인 이재오 홍준표 김문수 의원 등을 주요 당직에 긴급 배치했다. 이른바 ‘나바론 특공대’로 불리는 이들 의원들은 대여공격에 있어서 자타가 인정하는 실력을 발휘해 왔다. 지난 6월 최병렬 대표체제로의 개편이후 한발 물러서 있던 이들 특공대는 최근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다시 전면 배치돼 당저격수 역할을 맡게 됐다. 최근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한 한나라당은 비상대책위원장 겸 사무총장에 이재오 의원을, 신설된 당 전략기획위원장엔 홍준표의원, 대외인사 영입위원장에는 김문수 의원을 각각 발탁하는 등 ‘특공대’를 당전면에 포진시켰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검찰수사의 ‘편파성’을 문제삼아 대여공세와 정치제도 개혁 박차 등 양면 대응전략을 시도하려 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저격수들의 역할이 일시적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노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면 수사에 있어서는 역부족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공대 의원등은 대여 공격을 통한 ‘강한 야당’을 주장해왔다. 따라서 대여공세에 있어서 이들만한 인물도 없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들의 공격이 지나치게 ‘직진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대통령에 비해 대응이 한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이들을 일선에 배치한 것을 비롯, 대선자금 정국 해결 및 총선 준비를 지휘하는 브레인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당내 전반적 분위기는 이들 특공대의 실력을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것. 일단 공격하면 적 깊숙이 파고들어 심장부를 찌를 수 있다는 장점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미 이재오 사무총장은 당내 2인자로 급부상한 분위기다. 이총장은 임명직 당직자임에도 당내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당의 ‘브레인’ 역할인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과 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김문수 대외인사영입위원장이 이총장을 떠받치고 있어 특공대의 ‘환상의 하모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과연 이들 특공대가 대선자금 문제로 난관에 봉착한 한나라당호를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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